화장실을 사용하다 보면 동아리·학회·단대 학생회가 붙이 종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색깔의 색지에는 학생들이 알리고 싶은 것·말하고 싶은 것들이 담겨 있다. 화장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꽤 활발한 정보 교환의 장소가 되고 있다. 가끔 설문조사를 하는 질문지도 볼 수 있다.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광고지에 있는 재미있는 그림·톡톡 튀는 멘트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화장실은 꽤 활발한 정보 교환의 장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부터 안내·광고지 마다 눈에 띄는 문구가 생겼다. ‘X월X일 자체수거하겠습니다’라는 문구다. 행사일정이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붙인 종이를 자체 수거하겠다는 말이다. 처음 이 문구를 보면서 그 말은 학생들과의 약속으로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청소 하시는 아줌마들의 수고를 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일이지나도 ‘자체’ 수거되지 않는 종이들이 많다. 행사 일자가 지난 홍보물은 시간이 지나면 지저분해 보인다. 떼지 않은 수거물 위에 새로운 수거물이 붙여진다. 그 위에는 또 ‘X월X일 수거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적절한 시기에 붙어있는 종이들은 학내 강연·행사 등을 알려주고, 캠페인을 알리는 등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읽힌다. 하지만 시기가 지난 후에 계속 부착돼 있는 종이들은 학생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 한다. 계속 붙어있는 종이는 지저분하게 보일 뿐이다. 날짜가 지난 공연·강연을 알리는 종이일 경우에 더더욱 학생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화장실에 붙은 종이에 적은 문장이라 할지라도 수거하겠다는 것은 학생과의 약속이다. 동아리 혹은 학회의 이름을 내걸고 붙인 종이인만큼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시일이 지나서도 수거되지 않은 홍보 종이를 보면 그 동아리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기 힘들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붙은 종이는 제 때 수거하도록 해야 한다.

또 아줌마들의 수고도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종이를 수거하지 않게 되면 그것을 수거하는 것은 모두 청소 아줌마들의 몫이다. 학생들이 수거하지 않는 종이가 늘어나는 만큼 아줌마들의 청소시간도 길어지게 된다. 학생들이 조금만 노력해서 제 때 종이를 수거한다면 아줌마들의 이런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 붙인 종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X월X일 자체수거하겠습니다’라는 문구도 학생과의 약속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나운(광고홍보·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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