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생에서 우리가 할 일
긴 인생에서 우리가 할 일
  • 이대학보
  • 승인 200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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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주 (약학과)

한학기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학생들이 살아갈 긴 세월을 이야기 하여 보고자 한다.

현재 팔순이 된 어른의 삶을 돌아보면 그 길이를 상상할 수 있다. 1920년 대 말에 태어나 앞날이 보이지 않는 식민사회에서 일본말을 배우며 공부를 하였고, 해방이 되어 잠시 좋아하였으나 6.25전쟁을 통해 많은 죽음과 미움의 갈등을 경험하고, 가난한 6.25 이후에 결혼 하여 끼니를 걱정하며 여러 아이를 키우고, 60년의 이승만 독재시대의 부정선거와 4.19를, 이후 5.16의 군사쿠데타도 경험하고, 50불 소득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여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70년대에 대학 간 아이들은 독재 반대 데모를 하고, 끝이 보이지 않은 독재시대에 숨죽이고, 80년에는 소득이 1000불이 된다는 선전을 믿지 않았으나, 79년 대통령이 암살되고, 드디어 독재가 끝나는가 하였더니, 우리세금으로 키운 군인들이 민간인을 무차별하게 학살하는 광주의 처참함을 알면서도, 마음속으로만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깜깜한 80년대를 거쳐, 대학생들은 깜깜함을 견디려 노동, 농촌현장으로 들어가고, 밖에 남은 부모 마음만 까맣게 타고, 그러던 87년 6월 전 국민이 일어나 군사독재정권을 무릎 꿇게 하였다. 바램과 달리 다시 군부가 정권을 잡고, 88 올림픽을 한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 드디어 문민정부가 들어섰다고, 10여년 전부터 삐삐, 인터넷, 핸드폰을 거치며, 잘사는 척을 하더니, 97년 IMF라 그럭저럭 살던 사람들이 무너져 내려 가슴이 아프더니,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국민의 편이라는 말에 많은 기대를 하였으나,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세계 11위의 국민총생산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나, 60-70년대와 비슷한 걸인들이 철도/지하철역에 가득한 것을 보니 다른 모순이 있군... 모두가 차를 가지고 있고, 외제차가 홍수처럼 밀려오고,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사진도 전송된다고 하나, 쓸 수 있는 것은 오직 통화뿐. 크는 아이들은 옛날과는 전혀 다른 재미난 장난감을 가지고 즐거워하고, 이들의 80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40여년간의 우리의 발전을 보면, 이를 이루어낸 세대들의 특징을 보게 된다. 어렵게 자라느라 간섭받지 않고, 스스로가 모든 결정을 할 수 있던 느린 세대라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도, 어느 날 공부를 하여 보니 무지 재미있고 잘하게 되어 매우 기뻐하였던 기억들이 무슨 일이든 시작될 때마다 긍정적인 힘이 되어 자기신뢰(self-confidence)의 기반이 되었으리라... 요사이 사회의 추세는 좀 더 영악하게 미리미리 생각하여 잘 살아보아야 할 것 같으나, 의외로 무엇이 행복한 일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존심을 지키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행하는 사람들이 사회의 곳곳에 많다. 이러한 힘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온 보이지 않는 힘이리라...

새로운 세대는 많은 영리함이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미리 포기하게 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과 역사를 창조해가는 소수의 사람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 것에 많은 시간을 들여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 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직 미래를 예습할 수 없는 젊은이들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생물학적 여성은 이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였다고 출산을 대신하여 주지 않고, 컴퓨터가 발전하였다고 아이가 빨리 크지 않는 것을 알게 되면 인생에서 들인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다. 우리의 모든 행동이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만이 힘이 생기고 모멘텀이 생겨 잘 굴러간다. 마치 다른 사람이 밀면 밀어질 것 같으나, 결코 그리 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존재가 아닌가? 그러나 우리 사회는 마치 이익 및 이해가 모든 것의 동기 부여가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쉽게 힘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밖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회의 중요한 힘은 보이지 않는 곳곳에 퍼져있다.  

앞으로의 세대가 고도의 지식기반사회를 예상하므로 우리 학생들은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야 앞으로의 긴 세월을 살아갈 준비가 될 것이고, 여기에 성실성, 도덕성을 더하여 준다면, 우리사회가 global standard에 맞추어 성숙된 사회 구조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큰 꿈과, 긴 꿈을 이루기 위하여 젊은 날의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이 방학동안 경험하여 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