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학교, 이제 합의점 찾을 때
총학-학교, 이제 합의점 찾을 때
  • 이대학보
  • 승인 200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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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화) 학생문화관 광장에서 총학생회장의 삭발에 이어 17일(목)에는 김수희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4명이 학생문화관 외관 유리벽에 매달려 농성을 벌였다. 총학생회장이 공동행동을 진행하며 한 말에 따르면 이번 공동행동은  ‘다만[투:]요구안’에 대한 학교의 무응답이 원인이라고 한다.

삭발에 이어 공중에 매달려 진행된 농성까지, 이번 사태는 3월부터 진행된 총학생회(총학)와 학교 간 다섯 차례의 협의회가 그렇다할 논의보다는 용어에 대한 시시비비와 결국에는 원점으로 돌아오는 논쟁으로 이뤄졌던 것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학교는 그간 이뤄진 협의회가 ‘총학과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학교는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총학에게 너무 많은 ‘기다림’을 요구했다. 학교 행정 절차가 그렇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담당 부서에게 공문을 보냈으니 기다려보라’는 대답이 아니라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게 진행상황을 알리려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로서의 총학은 요구사항에 대한 그 정도의 설명을 들을 충분한 권리가 있다.

총학의 ‘무조건 철회·무조건 동결’과 같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주장 또한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총학생회장은 협의회 자리에서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학생들은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동결 밖에 주장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결 이외의 어떤 타협안도 받아 들이지 않는 것은 총학이 과연 학생들의 복지를 안중에 두고 있는 것인지를 의심케 한다. 지난 16일(수) 협의회에서 계절학기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재무처 신경식 부처장은 "계절학기 등록자가 5% 증가하면 2% 낮출 수 있으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그 정도의 학생이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제안에 대해 총학은 ‘동결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계절학기 수강생이 5% 늘어날지 확실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5.8% 인상된 등록금을 내게 되지 않았는가.

지금 사태에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란 있을 수 없다. 총학과 학교 모두 들으려는 ‘귀’는 없고 말하려는 ‘입’만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총학이 어떤 강격한 행동을 할 지, 이로 인해 학교가 총학의 요구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교와 총학 모두 ‘학생’이 자신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