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화단 대가의 총 4억여권 가치 작품

우리 학교 전 미술대학장이자 박물관장을 역임했던 고(故) 김인승 화가의 부인 최순애 여사가 2006년 12월 고인의 작품 151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 밝혀졌다.

현재 박물관이 보존 중인 그의 작품 151점은 사후 부인이 기증한 작품들이다. 기증한 작품 모두 교육적 목적을 위해 순수 기증됐다. 기증 작품은 김인승 화백이 평생에 걸쳐 그린 유화·드로잉 등으로, 총 4억1천만원에 달하는 화폐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박물관이 최근 2년간 기증받은 7백여 점 작품들의 화폐 가치는 총 7억3천여만원이다.

김인승 화가는 서양 화법을 사용하는 ‘인물화’를 주로 그렸다. 그의 인물화는 대상의 개성을 포착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표현방식은 일본 유학 당시 배운 통일감·이론성 중심의 고전주의와 색채·질감에 관심을 두는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초기 인물화 ‘화실에서(1948)’는 그림을 그리는 이국적인 여성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또 김활란 전 총장,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사회 각계인사들의 초상화와 여인의 몸을 다룬 여성인물화도 있다.

이 외 70년대 활발히 발표된 장미꽃 등 꽃 그림 시리즈, 유럽 여행 중 그린 각종 풍경화, 콩테·파스텔로 그린 소묘 작품 및 누드 크로키도 기증됐다. 또 김인승 화가가 생전에 사용한 이젤·드로잉북 등 유품들도 함께 포함돼 있다.       

작가 김인승은 1937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미전에서 연속 특선과 1등에게 주어지는 창덕궁상을 수상했다. 해방 이후 우리 학교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권윤경 학예 연구원은 “김인승 작가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구도와 조화로운 배색을 바탕으로 한국 근대미술의 기초를 다진 대표적 작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오진경 박물관장은 “이번 기증전은 예술자산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대학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의의를 말했다.

그의 작품 20여 점은 기증전시관에서 7월28일(토)까지 ‘서정적 고전주의 화가 김인승’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1935년 개관한 이후 1만3천7백여점의 기증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 기증품들은 각 작품들이 지니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들로, 대부분 무상으로 기증하는 순수 기증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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