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편집하지 않는 것이 무릎팍 도사의 인기비결
억지로 편집하지 않는 것이 무릎팍 도사의 인기비결
  • 공예솔 기자
  • 승인 2007.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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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릎팍 도사'임정아 PD(신방·94년졸)인터뷰

사진제공 : MBC
‘수요일 오후11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이를 반영하듯 두세 사람만 모이면 ‘무릎팍도사’를 얘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무릎팍도사’는 현재 한 이화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주인공 임정아(신방·94년졸)PD를 11일(금) MBC 1층 로비에서 만났다.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그는 한 눈에 봐도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쌍둥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동안’이다. “예능국에 올라가보면 하나같이 동안이라 더 놀라실걸요. 다들 ‘어떻게 하면 웃길까’하는 생각만 하고 살아서 그런가봐요.”말하는 와중에도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다. 

그는 얼굴만 동안이 아니었다. 그의 사고방식도 어린아이처럼 솔직하고 자유로웠다. 높은 인기만큼이나 거센 비판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자 “신경 안 써요.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면서요?”라며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무릎팍도사에는 녹록한 게스트는 명함도 못 내민다. 오죽하면 ‘면죄부도사’라는 얘기가 나올까. 한 번 시작된 녹화는 쉼 없이 장장 3시간 이상 진행된다. 때문에 섭외 1순위는 3시간 넘게 자신의 얘기를 끊임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일부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할 얘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죠.”

출연자 외에도 무릎팍도사의 또 다른 무기는 기발한 특수효과와 차별화된 자막이다. ‘액션!’ 후에 터지는 예상치 못한 발언들, ‘침몰하는 배’나 ‘산을 오르는 무릎팍’이 그 예다. 무릎팍도사 첫 회의 출연자는 최민수. 당시 최민수가 동문서답을 하는 통에 전형적인 방법으로 편집했다면 방송분량이 채 5분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토크쇼라고 항상 재밌을 수는 없잖아요. 없으면 없는대로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밋밋하게 하지는 않았다.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돼자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라는 속담이 저절로 떠올라 ‘산을 오르는 무릎팍’을 최초로 시도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그는 이후에 ‘웃기시네’·‘신났네, 신났어~’ 등 까칠함이 묻어나는 자막도 서슴지 않았다. 자막은 무릎팍도사의 ‘제4의 MC’라는 그는 “요즘 시청자들은 ‘리얼한’ 방송을 원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프로그램만큼이나 학창 시절에도 비범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손 사레를 친다. 그렇다면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임PD는 ‘투명인간’이라고 답했다. 지나치게 평범해서 PD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놀랐을 정도였다고. “놀긴 진짜 열심히 놀았어요. 국내에서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면 말 다했죠.”

사람들을 모아 뭔가 재미있는 일을 기획하고 선보이는 것을 좋아하던 평범한 대학생 임정아는 어느덧 10년차 베테랑 PD가 됐다.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 시절에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실컷 노세요. 단,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말이죠.” 좋아하는 일은 언젠가 잘하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10년 째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그는 진정 행복한 PD다. 행복한 PD가 만드는 유쾌한 프로그램, ‘무릎팍도사’가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