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학술원 개원식

다음학기부터 유누스, 후쿠야마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리학교에서 특강을 가진다. 4월24일(화)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이화학술원’개원식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됐다. 이화학술원(학술원)은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이화 2010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가·학제 간 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2월1일(목) 설립됐다. 개원식에서는 석좌교수로 국내 석학 6인을 임용하고 해외 석학 5인을 위촉했다.

국내외 학술교류와 연구 활동을 위해 설립된 이화학술원은 △학술담론의 장 마련 △학술정보 및 지식 교류 △교내 연구소에서 진행되지 않는 연구 발굴 △학생과 교수들의 학문적 연구를 연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초대학술원 원장은 역사정치학자 진덕규 석좌교수가 맡았다. 국내 석좌교수로는 초대 인권대사 박경서 교수·역사사회학자 신용하 교수·제1호 ‘국가과학자’이서구 교수·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최진호 교수로 구성됐고 이어령 명예교수가 명예석좌교수로 선정됐다. 교내 석좌교수들은 정년 전후이지만 학문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교수 중심으로 선정됐다.

해외 석좌교수에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200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버트 그럽스 교수·챔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박사·중성자별 최초 발견자 조슬린 벨 버넬 교수·사회사상가 후쿠야마 교수가 위촉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과거 우리학교를 방문, 강연 및 특강을 했다. 진덕규 학술원장은 “이화와 인연이 깊고 학문적 연구가 깊은 석학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각 학문 분야의 대가들을 석좌교수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인문·사회·자연 계열에만 포진하고 있지만 예체능 계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교수진을 꾸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내 석좌교수는 이번학기부터 교양강의를 맡고 있으며 다음 학기에도 교양강좌는 계속된다. 진덕규 학술원장은 “교내외 교수가 특정 주제를 연구해 합동 강의를 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며 “학생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고 학문적 경험과 연륜을 전수하기 위해 융합학문의 성격을 띈 강의에 다양한 교수가 참여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석좌교수의 강의는 특강 형식으로 다음 학기부터 진행된다. 해외 석학 강의는 기존의 일회성 특강이 아닌 ‘이화아카데미렉처십’이라는 시리즈 특강이 될 예정이다. 진덕규 학술원장은 “한 주제를 가지고 연속적으로 이뤄지므로 실질적인 강의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석학 강좌는 한 학기에 2∼3명, 1년에 5명의 교수가 진행할 계획이다. 학술원은 오는 2학기에 후쿠야마 교수와 유누스 총재를 포함, 총3명의 석좌교수가 강좌를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교수 한 명은 현재 조율중이다. 학술원은 석좌교수 강좌뿐 아니라 교내 교수들과의 공동연구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술원에서는 강좌 외에도 국제적인 학술저널·석좌교수 ‘콜로키움’공개·중장기 학문 연구 등을 준비 중이다. 학술저널은 올해 준비 단계를 거쳐 내년 봄쯤 발간될 예정이며 학술원 설립 후 2번 이뤄진 콜로키움도 향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중장기 연구 주제도 정해져 현재 3개의 연구 주제가 구상 중이다. ‘한국평화학 정립’·‘한국지성사 연구’·‘한국근현대과학사 정리’가 그것이다.

진덕규 학술원장은 이화학술원이 ‘학문의 촉매제’라며 이화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저명한 학자도 함께하는 모습이 바로 이화학술원이 지향하는 것”이라며 “개인 자격으로 국내외의 석학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화인들이 능동적으로 이런 기회를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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