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대여하고 메이크업 단체할인 받아 … 평소 입는 힙합 의상 입기도 해

사진 : 김하영기자

1년에 한 두번 입을까 말까한 정장차림에 화려한 메이크업까지. 바야흐로 졸업앨범 사진 촬영 기간이 돌아왔다. 사진 촬영의 핵심인 의상·헤어·메이크업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10만원에서 100만원 까지 비용도 천차 만별이다. 여기 저렴한 비용으로도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는 이들의 특별한 촬영준비 모습을 담았다. 
 
△ 자원 활용 잘하는 실속형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도 졸업사진을 찍는 이들은 인맥과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실속파다. 졸업사진 비용 중 가장 고가를 차지하는 의상비는 대여를 통해 부담을 줄인다. 이화포털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졸업의상 대여해 드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1회 대여 비용은 세탁 비용을 포함해 2만5천원∼6만원정도다. 

주변 인맥을 잘 이용해도 의상비가 절약된다. 김명진(유교·04)씨는 “사촌언니 옷을 빌려 입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초롱(초교·04)씨도 “선배로부터 옷을 빌리기 때문에 의상비는 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이용하면 비용이 싼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민영(소인·04)씨는 “사이트를 검색해 헤어와 메이크업이 총 5만원인 곳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평균 7~10만원하는 학교 앞 가게 보다 2~3만원 가량 싼 비용이다.

단체할인품목을 이용하는 학생도 있다. 윤초롱씨는 “3명이 한꺼번에 할 경우 5만원으로 할인해 주는 미용실에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구매시 제공되는 무료 메이크업 이용권을 활용하면 별도 비용은 없다.

△ 스스로 행동하는 해결사형

의상코디부터 메이크업까지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학생들도 있다. 송유선(회판·04)씨는 필요한 옷만 구매해 의상을 마련했다. 그는 흰 치마와 청자켓에 어울리는 레이스 탑만 샀기 때문에 의상 마련에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 적은 비용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소화해 낸 경우다.

메이크업을 자기 손으로 하기도 한다. 이지영(기독·06년졸)씨는 직접 화장을 해 5만원을 절약했다. 그는 스스로 하는 것과 돈을 주고 받는 것이 사진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은주(통계·01)씨 역시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화장을 할 수 있어 스스로 할 계획”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 나를 드러내는 개성형

자신의 평소 모습 그대로 촬영에 임하는 학생들도 있다. 화장기 하나 없이 하얀 피부로 사진을 찍은 천지은(회판·04)씨는 드라이와 메이크업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는 “평소 화장을 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가 가장 나다운 모습”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안경을 쓰고 긴 생머리를 단정하게 묶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촬영하는 학생도  있었다.

평소 즐겨입는 의상으로 자기만의 개성을 뽐내는 학생들도 있다. 본교 졸업앨범을 5년간 맡아온 광개토대왕 스튜디오 조윤성 팀장은 “헐렁한 힙합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거나 초미니스커트에 망사스타킹을 신은 학생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쪽진 학생이나 인도 구두에 그물 숄을 걸쳐 인도의상을 입은 학생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평소 즐겨 입는 의상을 입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별도의 비용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진한 분홍 원피스를 입은 민은혜(유교·04)씨는 “남들과 똑같은 의상이 싫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핑크색 의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광개토대왕 스튜디오 신광철 포토그래퍼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린 모습이 사진에도 예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쌈장녀,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낄줄 아는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적은 돈으로 최대 효과를 이끄는 쌈장녀 기지를 발휘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특별한 졸업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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