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속에서 돋보이려면 '나'만이 할 수 있는 특화분야 개발해야

사진 : 주은진 기자
“‘분쟁지역〓강경란’을 떠올리는 것처럼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를 개발해야 합니다.” 강경란(사회·86년졸) PD는 4일(수) 사회학과 학생회 ‘DMW’주최로 열린 커리어 캠프에서 자신을 ‘분쟁지역 전문PD’라고 소개했다. 이화­포스코관 153호를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돋보이려면 ‘분쟁지역 중에서도 동남아시아’와 같이 분야를 세분화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 날 커리어 캠프에서 그가 PD의 필수 조건으로 꼽은 것은 인내심·리더십·체력 등이다. 강PD는 학생들에게 직접 준비해 온 영상 자료 ‘강경란 르포 ‘다시 찾은 아프가니스탄’’을 보여줬다.  “이것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열 번도 넘게 다녀왔어요.” 강PD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을 때까지 몸을 아끼지 않았다며 “포기하고 싶어도 ‘반짝반짝 빛날 순간’을 위해 인내하라”고 말했다.

‘언어 능력’과 ‘사회학적 지식’도 그가 PD라는 직업을 갖는데 일조했다. 그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곧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영어와 제2외국어는 필수”라고 말했다. 통역사를 통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단지 2차적인 정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현장에서 만난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데 사회학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사회학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현상을 이해하는 방법 등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강PD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에는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난다”며 “사회적 지식은 ‘나를 다른 사람과 구별시켜주는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본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훌륭한 PD가 되려면 리더십과 협동심도 필요하다. 강PD는 방송일이란 카메라·오디오 등 최소 10명 이상이 함께하는 일이라며 “구성원이 삐거덕거리지 않도록 사람들을 포용하고 조화롭게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마음을 기르라고 충고했다.

강PD는 ‘이 모든 일의 기본은 체력’이라며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그는 취재를 위해 보통 열흘은 걸리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등정을 3일 만에 해냈다. 당시 발톱이 세 개나 빠질만큼 힘든 상황도 견딜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는“평소 쌓아두었던 체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PD는 내년 3월에 방영될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반군과 국군으로 대립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두 형제 이야기다. 2년째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그는 “다큐멘터리는 PD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전해 볼만한 것”이라고 권했다.

 강경란 PD는 ‘아프가니스탄 스페셜 리포트’·‘인도네시아의 자유아체운동’·‘동티모르 현장보고­국가의 탄생’ 등을 제작했다. 그는 프런트라인뉴스서비스(FNS) 대표·한국독립프로듀서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자랑스런 이화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