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해외여행 新풍속도

‘예습’이 필요한 것은 수업뿐이 아니다. ‘여행’도 예습한만큼, 공부한 만큼 충실히 즐길 수 있다. ‘아는만큼 보이는’여행을 위해 관련 수업도 듣고 여행 준비도 하는 학생들이 많다. 교양 지식과 여행지에 대한 심층적인 사전 정보를 한번에 얻는 똑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행 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수업은 ‘서양미술의 이해’다. 전지혜(언론·3)씨는 작년 여름 유럽여행을 위해 계절학기로 서양미술의 이해를 들었다. 그는 강의를 꼼꼼히 들은 덕분에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수업에서 노트르담 성당 뒷편의 버팀목인 ‘부벽(扶壁:buttress)’에 대해 배우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거에요.” 그는 아는 만큼 유적을 느낄 수 있다며 다시 여행을 간다면 ‘현대미술사’도 듣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듣기 전과 후에 모두 유럽여행을 다녀왔다는 심주희(의직·3)씨는 제대로 된 여행을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수강 전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는게 많이 부족했다는 걸 알았어요. 작년 2학기 강의를 들은 후 겨울 방학에 다시 여행가서는 확실히 눈이 틔인 느낌이 들었죠.” 그는 수업을 통해 고대·중세 미술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부분까지 배워 여행이 풍요로웠다고 말했다.

김도희(경영·3)씨는 작년 1학기 서양미술의 이해를 듣고 같은해 여름방학에 유럽여행을 떠났다. 2학기에는 ‘서양건축사’를 들었다는 김도희씨는 “건축사도 듣고 갔으면 더 ‘똑똑한 여행’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여행지와 관련된 강의를 들으면 총체적 시대·문화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리의 개선문, 로마의 콜로세움.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잘 모르고 그저 ‘보기만’했을거예요.”김가을(식영·4)씨는 작년 여름 유럽여행에서 전에 들었던 서양미술의 이해 덕을 톡톡히 봤다. “신전에 있는 기둥 하나하나에 모두 명칭이 있고 의미가 있다는거 아세요?”김가을씨는 당시 교수님이 다양한 슬라이드 자료로 마치 유럽에 가있는 것처럼 수업했던 것이 실제 여행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행을 가지 않고 수업만으로 ‘여행’의 효과를 보는 학생도 있다. 김지은(법학·3)씨는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의 ‘루브르전’을 감상할 때에도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으로 함께 간 동생에게 작품 설명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서양미술의 이해’를 들은 후 미술사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교양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양미술의 이해’의 전혜숙 교수(서양미술사 전공)는 여행은 경험이자 공부이기 때문에 사전 지식을 탄탄히 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양미술의 이해’만이 아니다. ‘서양근·현대사의 이해’·‘동양미술의 이해’·‘중국근·현대사의 이해’등 많은 여행지 만큼이나 도움이되는 강의도 다양하다. 오는 5월 출국해, 3개월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조아름(정보통신·3)씨는 ‘서양근·현대사의 이해’와 ‘서양미술의 이해’를 청강 중이다. 그는 강의를 통해 막연하기만 했던 여행 계획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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