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한화그룹 최지혜(신방·00년졸)선배의 조언

‘여성이기 때문에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본교 학생들이 취업 면담 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취업 시 준비해야 할 것들과 본교 학생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난 2일(월)∼4일(수)까지 경력개발센터에서 취업 상담을 진행했던 한화그룹 증권회사의 Research Analyst 최지혜(신방·00년졸)씨의 조언을 들었다.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수집은 기본.

취업에 뛰어들기 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필수다. 실제로 면담을 받으러 온 학생 중 단지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Research Analyst가 하고 싶다는 경우도 있었다. 이화여대의 경우 취업에 대한 준비 정도가 양극으로 나타난다. 철저한 준비와 고민으로 면담에 임했던 학생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에게서는 직업에 대한 꿈과 도전정신을 느낄 수 없었다. ‘신입채용을 많이 하는 곳이 어디인가’등의 질문을 하며 졸업할 때가 돼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의사를 보였다.

백조가 헤엄을 치기 위해 물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듯이 취업 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하는 고생도 많다. 평생직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게 직업을 선택하길 바란다.

관심 있는 직업과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는 것도 취업의 문을 여는 열쇠다.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다면 국내뿐만 아닌 세계 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신문기사를 스크랩해놓는 정도의 준비는 기본이다.

면담에서는 또 많은 학생들이 면접 시 옷차림과 화장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보여지는 모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조직을 리드 할 수 있다는 적극성·의사소통에 유리한 언어 능력을 면접관에게 인식시켜 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성, 그리고 ‘이화여대생’이라는 강점을 살려라.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적인 사회 분위기가 감성적 카리스마를 요구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음을 이용해야 한다. ‘기획력·꼼꼼한 분석력·부드러운 리더십’은 여성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서비스 직종의 경우 고객을 대할 때 남성적인 직설적 어법보다 여성의 특유의 섬세한 설득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무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화그룹의 경우 부드럽고 친절한 회사의 이미지를 정립하기 위해 여성인력을 확대 고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이대 출신의 직원들은 남녀공학 여학생들에 비해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으려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리더를 정하는 일부터 체력적인 일까지 여성 안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한 영어·제2외국어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의사 전달력이 좋다 보니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직장에서 갖고 있는 이러한 좋은 이미지들을 부각시키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내숭보다는 차라리 ‘들이대라’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튀는 것을 싫어한다. 면접 시 어려운 질문을 받을 경우 눈빛을 피하거나 머리를 긁적거리는 등의 프로답지 못한 모습은 회사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이 아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그런 거 못해요’ 또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마음가짐이 느슨하다는 것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이력서를 내기 전 인사채용 담당자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으며 취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적극성은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보통 남자 직원들은 ‘이화여대’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선뜻 말을 걸기 어려워한다. 소수의 여성들 역시도 남성들 사이에서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직장 동료들의 대화에 먼저 참여하는 태도를 보여 ‘이대 출신’은 ‘공주’라는 그들의 예상을 깨뜨려야 한다. 지나가다 정수기의 물통이 비었으면 먼저 채워 넣는 등 체력적인 면에 있어서도 여성은 약하다는 인식을 버리길 바란다. 남성적 조직에 순응하기보다 함께하면서 그들을 리드하는 것도 능력이다.

마지막으로 현실 감각 없이 편하게 일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적극적으로 현실과 부딪치면서 여성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치열한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