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영어강의 위한 대책 마련 시급해

본교 영어강의 수강생의 80% 이상이 ‘영어강의 보조 조교 양성’·‘영어 발표 관련 워크샵’ 등 원활한 영어강의 수강을 위한 대책 마련을 필요로 하고 있다.

본교 교수학습센터는 지난해 12월 2006년 2학기 영어강의 수강생 300명을 대상으로 ‘영어강의 수강생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9%가 영어 클리닉 확대를 요구했다. 영어클리닉은 교양 영어실에서 학생들의 영어 작문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영어 수업 보조 조교 양성’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보조교사의 필요성은 학생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수아(식영·4)씨는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수업 이해도에 대해 한국어로 서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용 이해가 부진할 경우 튜터 제도를 통해 수강생을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어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가운데 ‘강의는 영어로, 질문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한국어로  수업하길 바란다’고 답한 비율은 55%에 달했다. 이는 영어강의에서 교수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실제로 학생의 발표·토론·과제에서 부적절한 영어 사용에 대한 교수의 피드백이 거의 없다는 반응이 전체 응답자의 약 60%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42%가 영어 수강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질문이나 토론의 어려움’·‘완벽한 이해의 어려움’을 꼽았다.

반면 수업에 대한 준비 없이 강의를 듣는 학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강의 준비도’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준비가 없다는 학생이 27%, 수업 전 대충 훑어본다는 학생이 24%였다. 또 영어 강의에 대한 투자 시간(일주일 단위)에 대해서도 1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학생이 37%로 가장 많았다. 교수학습센터 김연희 연구원은 “강의에 부담을 느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은 학생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 강의에 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정래 교수(행정학 전공)는 “교재가 원서이거나 번역된 것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 온다면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오히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강의의 30%가 영어로 진행되는 고려대의 경우 학생들의 영어강의 이해도 향상을 위해 교수학습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튜터링 제도’가 있다. 이는 이미 영어 강의를 들어본 선배가 현재 영어 강의를 듣고 있는 후배를 대상으로 과목을 지도해주는 제도다. 고려대 강아름(정외·2)씨는 “이미 들어본 선배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교수학습센터는 ‘영어강의! A학점 따라잡기’라는 주제로 영어강의를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는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연희 연구원은 “영어강의를 개설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원활한 수업을 위한 학교의 지원이 뒷받침 돼야만 효율적인 영어강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