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 특성 맞는 학생 지원 체제 운영… 취업 돕기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

경영대학(경영대)이 단과대학(단대)의 특성에 맞춘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영대는 자체 교환학생 파견·취업지도실 운영·주전공생 분반 개설 등 다른 단대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대는 본교 최초로 단대 차원의 자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신입생 전원은 1학기 정도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활발한 국제 교류를 위해 2002년에는 경영대 교수진으로 구성된 ‘국제교류담당팀’도 만들었다. 해외 대학과의 협정 체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미 2003학년도부터 현재까지 26명의 교환학생이 유럽 지역으로 파견된 상태다. 박성연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유럽·아시아권 대학들과 교환협정을 체결했고, 유럽·아시아 외에 캐나다 대학과도 교환 협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대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었다. 박헌영 경영대학장은 지난 2월 ‘신입생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새롭게 추진 중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박 학장은 설명회에서 “앞으로 경영대만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학생이 있다면 장학금 지원·기금 모금 등으로 원하는 학생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에 최대한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부족한 부분은 기업·학부모 기부와 산학협력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생 학부모의 30%가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김정권 경영학과 학부장은 경영학과의 장점 및 커리큘럼을 설명하고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을 위한 기부를 부탁하기도 했다.

임근희(경영·3)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좋은 제도인 만큼 학생들에게 많이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유민(불문·4)씨는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단과대에서 자체적으로 교환학생제도를 마련하면 그 만큼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학년도 2학기부터 운영 중인 취업지도실(이화·신세계관 305호)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있다. ‘취업지도카드’를 작성한 4학년 학생에게는 정규직 채용 및 인턴 문의가 연결된다. 이외에 취업지도실은 경영대 졸업생의 취업 결과를 축적하고 CEO 초청·CPA 선배와의 만남 행사 등도 지원한다. 취업 전략서·이력서 작성법·면접법 등 취업 관련 서적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주전공생들의 수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주전공생 분반’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5학년도 2학기부터 전공필수 과목에 한해 도입된 ‘주전공생 분반’제도는 부·복수 전공생이 많은 경영대의 특성상, 주전공생이 전공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작년 2학기 기준, 경영학 부전공을 신청한 학생은 414명·복수 전공을 신청한 학생은 691명에 달했다.

박헌영 경영대학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위해 다양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래(경영·3)씨는 “현재 경영대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만족하나 단대의 자율성이 강화돼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영대의 이 같은 ‘단대 차원의 노력’은 다른 대학에서는 이미 두드러진 현상이다. 많은 대학에서 이른바 ‘대학 분권화’와 단대별 목표관리제(MBO)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2005년부터 교수 1인당 논문 수·기금확보·취업률 등 12개 지표로 단대를 평가하고 있다. 매년 초 각 단대 학장은 1년 목표를 결정해 총장에게 MBO 계획서를 제출한다. 학교 본부는 학장들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학장의 단대 운영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평가 기준에 따라 1위 단대에는 연간 등록금액의 0.5%·2위 0.35%·3위 0.2%를 차등지급한다.

2005년에는 공과대학·경영대학·생명과학대학 순으로 포상금을 받았다. 고려대 기획 평가팀 박종성씨는 “MBO는 내부 경쟁을 통해 학교 전체와 단대 목표를 함께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고려대 하예진(경영·3)씨는 “단대의 자율성을 높이고 엄격한 평가를 하므로써 특성화된 발전이 된다고 생각해 MBO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역시 올해부터 MBO를 도입해, 2월22일(목) 전체 교수회의에서 7개 단대별 순위를 발표했다. 1위 자연과학부·2위 경영학부·3위 공학부에는 순위에 따라 각각 2억원, 2·3등에 1억원 가량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MBO 결과에 따라 상위 50% 교수를 A∼D등급으로 나눠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교수 업적평가’도 4월 발표를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동국대 오영교 신임총장은 13일(화) 분권화·특성화·국제화를 기본으로 하는 ‘108 프로젝트’를 통해 단대 중심의 분권 경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단대 학장이 설정한 경영 목표에 따라 단대의 발전계획·특성화·학사관리·인사평가·재정 운영 등이 자체적으로 결정된다. 동국대 본부에 있었던 예산 편성 권한도 단대 자율 예산 운영으로 변경된다. 동국대 박웅규(건축·2)씨는 “단과대의 특성을 살린 이번 프로젝트로 집중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며 “단대 발전과 더불어 학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백정하 고등교육연구소장은 “분권화가 이뤄지면 대학간·교수간 경쟁체제가 되기 때문에 과거보다 효율적인 대학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MBO는 일정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각 단대별로 강도 높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교육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 최윤경 객원기자 1025yk@hanmail.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