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관 대형강의실 교양수업이 있는 날이면, 나는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와 함께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 강의를 들으러 간다. 벌써 3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추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는 눈·비가 계속되는 날씨 뿐 만이 아니다. 학관 대형강의실은 두터운 옷에만 의존하기엔 지나치게 쌀쌀하다. 이는 난방시설이 열악해 매년 되풀이되는 문제다. 때문에 학생들은 쌀쌀함을 견디기 위해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기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커피도 추운 몸과 마음을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학관의 경우,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학관은 5월까지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고 수업에 들어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교실 속 학생과 교수님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현저히 낮다. 교수님 뿐 만이 아니다. 주변의 친구들도 학관에서 강의가 끝나고 나면 “너무 추운것 아니냐”며 몸을 웅크린다.

2007년 1학기, 등록금은 역시나 인상됐다.

학교는 등록금 인상안을 발표할 때마다 그에 합당한 복지사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편의와 수업환경과 질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또한 지난 주 이대학보에 실린 총학생회장 인터뷰 기사에서는 복지문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는 반가운 소식의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발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복지사안 문제 또한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계속 남아있다.

매년 요구되는 복지사안 문제는 학생들이 학교가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특히 수업과 관련된 문제는 대학생으로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누려야할  복지사안일 것이다. 수업을 들을 때 너무 추워 불편을 느끼는 것은 학생들이 누려야할 가장 기본적인 사안조차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학교의 당연한 의무다. 학교는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신경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 역시 학생들이 느끼는 작은 불편부터 해결하고 그 요구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학교에 소리높여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

다니면 다닐수록 좋아지는 학교가 될 때, 원하는 공부를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교가 될 때,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학교가 될 때, 캠퍼스의 봄은 더 따뜻하게 찾아올 것이다.


(정외·3 김소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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