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외래어, 알고 씁시다!

요즈음 우리 대학 1학년들은 ‘1학년 세미나’라는 과목을 듣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세미나 담당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장래 희망에 대한 유익한 조언을 해 준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담당 교수들은 이 세미나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셈이다. Seminar의 어원은 ‘번식지’, ‘종묘장’을 뜻하는 라틴어 seminarium이다. 이 라틴어는 독일어 Seminar로 들어가 ‘교수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임’을 지칭하였다. 이런 의미의 세미나는 1887년 영어로 들어갔고, 그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1944년부터는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모임’이면 모두 ‘세미나’라고 불렀다. 한편,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세미나의 선구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354-430)라 할 수 있다. 그는 젊은 성직자를 양성하기 위해 일종의 성당 학교를 지었고, 이 학교를 통해서 ‘신앙의 씨앗’을 뿌렸던 것이다. 중세 시대, 유럽 각지에서는 이 학교를 본 따 많은 학교를 지었다. 파리 대학, 볼로냐 대학, 옥스퍼드 대학 등은 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대학들이다.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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