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조사 없는 것이 근본 문제

폐강 교과목 공지 및 폐강 교과목 수강 대상자들을 위한 제도가 미비해 일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본교는 2월28일(수)·3월8일(목) 두 차례에 거쳐 각각 1차 폐강대상 교과목과 2차 폐강 교과목을 공지했다. 공지는 문자 메세지와 홈페이지(www.ewha.ac.kr)의 공지사항을 통해 이뤄졌다. 수강 신청자들에게는 9일(금)∼12일(월)에 추가 신청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2차 폐강 교과목 공지가 수강신청 변경기간 마지막 날인 8일(목)에 이뤄져 폐강 교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은 원하는 강의를 재신청할 수 없었다. 이번 학기 여성학 연계전공 과목인 ‘지구촌 시대의 여성과 리더십’을 신청한 한혜정(국문·4)씨는 “추가 수강신청 기간이 있었지만 이미 듣고 싶은 과목들은 수강 정원이 다 찼기 때문에 결국 3학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계전공이나 전공 과목 중 분반이 하나만 개설되는 것은 수강 인원이 아무리 적더라도 강의를 진행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청한 교양과목이 폐강된 ㄱ(국문·3)씨는 “대부분의 강의가 이미 정원이 다 찬 상태인데 수강신청 변경기간 후에 추가신청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했다.

지난 학기에도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지은(영문·3)씨는 전공 과목인 ‘영어발표와 토론’을 신청했지만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폐강돼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했다. 당시 ‘영어발표와 토론’수업은 5개의 분반이 개설됐다. 그는 “다른 과목들과의 시간을 고려해 영어발표와 토론 분반을 선택했지만 인원이 5반으로 분산되면서 학생수가 미달돼 결국 강의가 폐강됐다”며 사전수요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청자 수가 전공과목 10명미만·교양과목 30명미만이면 교과목은 폐강된다. 이번 학기 폐강된 과목은 전공선택 19과목·전공기초 3과목·전공필수 1과목·교양 47과목으로 총 70개다.

교무과 이은규 과장은 “수강신청은 학생들의 선호에 따라 변동이 많은 사항이기 때문에 수강신청 변경기간이 끝나야 최종 폐강 과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반이 여러개인 경우 특정 분반에 들어가야겠다고 고집하지 말고 추가 수강신청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이번 학기 총 17과목이 폐강됐으나 폐강 교과목은 모두 개강 이전에 공지됐다. 폐강 교과목 수강생들은 정규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폐강 과목을 다른 강의로 바꿀 수 있었다. 연세대 수업지원부 정광수씨는 “개강 이전에 폐강 교과목을 결정하고 공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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