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뛰어넘은 무한한 우주사랑
‘한계’를 뛰어넘은 무한한 우주사랑
  • 이대학보
  • 승인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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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통해 몸으로 느끼는 과학이 정말 좋아요. 세계 이곳저곳에 다니며 실험하고 연구한 지도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예상했던 수치가 결과로 나왔을 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웃어 보이는 박나희(천체물리학 전공 박사과정)씨. 그는 호기심 가득한 실험정신과 오랜 연구의 끈기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회의(VIC)에서 수여하는‘NIM A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했다.

박씨의 이번 연구 성과는 2004년∼2005년 남극에서 초대형 풍선을 이용해 초고에너지 우주선(Cosmic ray)을 측정하는 실험에서부터 시작됐다. 2004년에 한국 연구진을 대표해 ‘NASA 우주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는 우주선의 원소 성분을 파악하는데 쓰일 검출기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남극에 갔다. 박씨는 그 해 3월부터 6개월간 고에너지 우주선을 측정하기 위해 필요한 검출기의 조립상태를 점검하고 우주선의 마지막 조립작업을 마쳤다.

기구 형태의 풍선에 장착된 검출기는 우주선 분석 작업을 위해 비행 후 작년에 떨어졌다.  그는 그 검출기를 지난 9월 말 스위스에서 회수하여 한 달간 고에너지 입자를 연구했다. 10월부터 약 4개월 간 연구 자료를 분석하여 논문을 발표한 것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논문잡지 NIM에 기재됐다.

논문을 발표하기까지 긴 시간이었지만 그에게는 어느 때보다 빨리 지나갔다. “정해진 기간 안에 연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실험 과정 중 문제가 생기면 힘들었죠.” 하지만 힘들다는 말이 무색하게 그러한 과정조차 재밌다고 웃는 그의 눈에는 과학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타지에서 장기간 연구를 하게 될 때 여자로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느냐고 묻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3일 밤을 새며 연구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자고 오라고 쫓아낸 적도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앞으로도 지금 연구하고 있는 고에너지 입자에 관한 원리적인 부분을 더 공부하는 것이다. “‘Voco Terminum, tum erit’ 내가 한계를 느끼면 그것이 한계가 된다는 라틴어에요. 힘들 때마다 가슴속에서 되새기는 말이죠.”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한 걸음 발을 디디면 조금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좌우명이다. 연구에서의 한계는 없다는 다부짐과 과학에 대한 사랑으로 그는 오늘도 우주의 신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이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