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학교 안에는 여느 해와 같이 신입생들의 모습과 개강을 맞이해서 한창 들뜬 이화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월 첫째 주부터 시작되는 동아리 홍보 주간에는 학문관 광장에 이화 안에 있는 거의 모든 동아리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각종 전시, 공연 등 여러 가지 볼거리들도 다양하게 펼쳐졌었다.

더불어 각 동아리별로 포스터, 현수막 등을 정문 공사 벽부터 학교 안에 있는 게시판까지 서로 좋은 자리를 선정하기 위해 그야말로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동아리인으로서 자기가 속해있는 동아리 및 단체를 소개하고 신입생 모집에 적극적인 모습들을 볼때면 젊음의 열정을 느끼고 그렇게 자기의 동아리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하지만 학교 안에는 중앙동아리 뿐만 아니라 여러 단대별 동아리나, 소규모 모임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모임과 단체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속한 동아리를 홍보하기 위해 포스터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느 동아리인이라도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서둘렀던 동아리가 있으면 아쉽지만 다른 자리에 포스터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서로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다른 포스터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붙이는 데만 집중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포스터를 붙이기 전에 그곳에 붙어있는 포스터나 신입생 모집 공고가 날짜가 지난 것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깨끗이 떼어서 버린 다음 그 자리에 붙이는 방법은 상관없지만 날짜가 지나지도 않았는데 타 동아리 포스터 위에 마구잡이로 붙이는 것은 서로 불쾌함을 살 수 밖에 없다. 모든 동아리가 더 많은 신입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홍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은 같은 동아리인으로써 당연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서로 서로 존중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해 나갈 때 동아리연합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동아리인들은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동아리라는 단체에 속해 활동을 하고 있는 이화인이다.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라는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지는 못하고 이런 식으로 이기적으로 공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3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신입생 모집도 끝나고 홍보하는 동아리도 거의 없을 테지만 남은 홍보 기간 동안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보기 좋은 모습의 동아리인이 되길 바란다.  

 

이지은(중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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