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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티(University)

University는 라틴어 universitas에서 온 말이다. 이 universitas는 그 형용사 universus의 파생어인데, 이 universus란 형용사는 ‘하나의’라는 수사 uni와 ‘내가 향하다’라는 동사 verto의 과거분사 versus의 합성어다. 따라서 universus는 ‘하나로 향하는’의 뜻이며, 그 파생명사인 universitas는 ‘전체’·‘종합’을 의미한다. 이런 정도의 어원 설명을 하면 universitas를 바로 ‘종합대학’으로 연결시킬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것 같은데, 이것은 조금 성급한 일이다. 유럽에서는 universitas를 처음부터 그런 뜻으로 쓴 아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서구 대학의 역사는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대학은 1088년에 창립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시대의 대학은 지금처럼 최고 권위의 연구·교육기관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자치단체였다. 대학을 후자의 의미로 일컬을 때 universitas magistrorum et scholarium, 즉 ‘교수와 학생들의 연합단체’라고 불렀다. 따라서 이 명칭 속에는 단과대학에 대한 종합대학이라는 의미도 없었고, 小學(소학)·中學(중학)에 대한 大學(대학)이라는 의미도 없었다.

장한업 교수(불어불문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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