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비탈길 미끄러워 위험하다
법대 비탈길 미끄러워 위험하다
  • 이대학보
  • 승인 200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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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소(법학·2)

어느 날 비 개인 오후였다. 당시 아직 남아있는 빗물때문에 길이 유난히 미끄러웠다. 그때 마침 법대 앞 비탈길에서 사고가 벌어졌다. 치마를 입고 가는 한 학생이 법대 그림이 그려진 표시를 밟는 순간 쭉 미끄러진 것이다. 꽈당 소리를 내며 학생이 뒤로 넘어졌다. 워낙 경사각이 심한데다 치마를 입은 학생이 넘어지자 주변 학생들도 모두 놀랐다. 사람들이 그 학생을 부축해 일으켰고 상황은 정리되는 듯 싶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날의 일이 ‘창피한 기억’쯤으로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시 넘어졌던 학생이 다리에 깁스를 한채 학교에 온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학생 외에도 그 곳에서 넘어지는 학생을 여러차례 목격했다. 남의 얘기만이 아니다. 나 역시 그 곳에서 넘어져 아픔과 창피함을 경험한적도 있다. 법대 비탈길은 워낙 경사진 곳이라 미끄러지면 크게 다치기가 쉬운 곳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법대 표시가 그려진 그림 부분이다. 이 길이 미끄러운 것은 페인트로 칠을 했기 때문이다. 페인트로 칠해진 부분이 유독 미끄러워 학생들은 비탈진 길에서 더 쉽게 넘어지는 것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 길이 얼거나 비나 눈이라도 오는 날이면 미끄러운 정도가 한층 심해진다. 무거운 전공책을 들고 지나 간다는 것은 감히 엄두도 나지 않는다.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학생들도 그 곳을 내려올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 조심하곤 하는데 구두를 신은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이화인들은 주로 구두, 그 중에서도 특히 하이힐을 자주 신는다. 때문에 비탈진 곳을 오가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보는 이조차 위태롭기 짝이 없다.

 


학교는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을 수렴해 바닥의 그 표시로 법대임을 알리는 대신, 법대 표지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 새 학기가 새로이 시작되는 지금에도 나는 법대 표지판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다.

 


나는 굳이 그 곳에 법대 표시을 그려놓지 않아도 그 곳이 법대라는 것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해마다 학생들과 함께 그 표시를 다시 색칠하면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고취하고자하는 법대 학생회의 취지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으로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미소(법학·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