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랜튼 학부·국제학부로 구성된 스크랜튼 대학신설
영어강의·외국인 교원 수 대폭 확대
뉴욕·북경·런던에 거점지원센터 설립

이번 학기부터 스크랜튼 학부와 국제학부로 구성된 ‘스크랜튼 대학’이 새로 출범했다. 2월 신설된 ‘국제교류처’는 파주 교육·연구단지와 함께 이화 국제화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2년 안에 외국인 교원 수가 대폭 증가하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강의 비율도 확대된다. 미국·유럽·중국 등지에는 단계적으로 ‘이화 해외 거점 캠퍼스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본교는 2월8일(목),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G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교육·연구·행정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100대 명문대학에 진입할 초석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GE 프로젝트는 △스크랜튼 대학 설립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화 △교육·연구·행정 인프라 구축 △연구의 국제경쟁력 강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활성화 등 5대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학생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전략은 ‘스크랜튼 대학 설립’과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화’다. 두 가지 모두 2007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스크랜튼 대학 설립

본교의 설립자 메리 F. 스크랜튼 여사의 이름을 딴 스크랜튼 대학은 기존의 국제학부와 스크랜튼 학부를 결합했다.

스크랜튼 학부는 전체 구성원의 30%를 인문·사회·자연과학대학 신입생 중에서 우수한 학생으로 선발하고, 70%를 2학년 진학생(모든 전공 대상) 중에서 선발한다. 현재 07학번 신입생 중 30명이 스크랜튼 학부생으로 선발된 상태다. 국제학부는 스크랜튼 학부와 관계없이 기존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스크랜튼 학부는 지역문화연구, 디지털인문학, 생명과 과학기술 등 인문·사회·자연 영역을 통합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국제학부와 스크랜튼 학부의 학생들은 각자의 수업을 상호 수강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게 하기 위함이다. 강혜련 기획처장은 “기초학문과 국제학을 통합한 맞춤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화의 글로벌 인재 양성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화’는 본교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이 주요 목적이다.

07학번은 영어 강의 4과목(교양 2과목·전공 2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외국인 교수 채용도 확대된다. 강혜련 기획처장은 “모든 전공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외국인 교수를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강의 수도 점차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영어강의 비율은 2007학년도 1학기 15%에서 2학기 20%로 확대된다. 이는 GE 프로젝트의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화’전략의 내용이다.

이 외에도 ‘이화 해외 거점 캠퍼스 네트워크 구축’은 외부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거점 캠퍼스란 교육 프로그램의 국제화를 위해 뉴욕·북경·런던 등지에 지원 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지원 센터가 설립되면 해당 지역에서 공부하는 본교 재학생들은 거취 문제·수강신청·인턴십 등에 대해 본교에서 파견된 교수들로부터 지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효근 국제교류처장은 “세계 어디에서나 이화인으로 대접받도록 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제도”라고 설명했다.


△교육·연구·행정 인프라 구축

앞서 설명한 전략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교육·연구·행정 인프라 구축’은 GE프로젝트의 밑바탕이 되는 전략이다.

본교의 국제화 사업을 총괄하게 될 국제교류처는 2월1일(목)자로 정식 출범했다. 강혜련 기획처장은 “본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교육기관·담당 부서 설립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설립 이유를 밝혔다.

국제교류처는 기존의 국제교육원의 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국제교육원이 단순히 해외에 교환학생을 보내고 학교를 홍보하는데 그쳤다면 국제교류처는 교수·학생·교내 행정기관이 제안하는 국제화 전략을 실현시키는데 주력한다. 자비 유학으로 취득한 학점 인정·저렴한 해외 유학의 기회 확대 등의 프로그램 마련도 현재 국제교류처가 기획하고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파주·교육 연구 복합단지에 들어설 외국어 집중 교육 시설·외국인 교수 및 학생을 위한 기숙시설, ECC의 Global Zone도 이 전략의 일환이다.


△연구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국제교류처에 이어 이화학술원(원장 진덕규 석좌교수)도 설립됐다. 이화학술원은 본교의 국제 공동 연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적 연구센터다. 현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누스 그라민뱅크 총재·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를 비롯해 이어령·박경서·신용하 석좌교수, 이서구·최재천 교수 등 해외 석학 4명·국내 석학 4명·본교 석좌교수 4명이 우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석학들을 주축으로 학문적 융합과 통섭을 통한 공동 연구는 물론 재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열릴 예정이다.

이 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된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해 세계 각지에 파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윤명희 언어교육원 과장은 “최근 한국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돼 정부 차원의 노력도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본교 한국학과와 언어교육원이 노력한다면 세계 각지에 한국을 알리는데 이화가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헤윤 기자 / 공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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