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파비에 이어 올 12월 메르체 들어설 예정 상가 재개발 움직임으로 쇼핑몰 건설 활발해질 듯

‘Yes! apM’(apM)에 이어 정문 앞에 쇼핑몰 ‘메르체’가 들어선다. 앞으로 이대 앞에는 대형 쇼핑몰들이 계속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몰 ‘메르체’는 지하2층·지상7층 규모로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메르체 이태진 실장은 “건축 및 분양 모두 서대문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상태라 12월부터 점포들의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육문화환경 개선을 위해 조성된 ‘찾고 싶은 거리’는 학교 앞을 쇼핑의 명소로 부각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 apM과 메르체는 ‘서울시 소재의 찾고 싶은 거리에 위치한 강북 최대 최고의 입지’·‘찾고 싶은 거리 새 단장으로 상권가치 상승’ 등의 광고를 하고 있다.대현상가 번영회 김용호 회장은 “거리가 조성된 후 학교 앞 상점의 평균 매출이 10∼2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흐름을 타 기존 상가들 중 일부는 대형 쇼핑몰로 재개발 하기 위해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건물들의 노화 역시 상가 재개발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학교 앞에는 8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낡은 건물을 새단장하려는 움직임과 수익을 거두려는 토지 소유주들의 이해가 맞아 대형 쇼핑몰 건설을 부추기고 있다. 김용호 회장은 “골목과 골목 사이 구간이 지구단위로 묶여 있어 개인 소유의 작은 건물을 짓기 어렵다”며 “개인 소유의 부지를 합쳐 큰 건물을 세우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태진 실장도 “이 일대가 지구단위 계획으로 묶였기 대문에 앞으로는 큰 건물밖에 들어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청은 여관·단란주점 등의 입주를 규제하고, 학교 주변 건축물 높이를 7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들은 상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신촌에서 학교 앞에 이르는 지역은 70년대부터 상업화가 진행돼왔고, 현재 상업지구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청 도시개발과 노만규 주임은 “이대 앞은 의류·액세서리·음식 등 상업 관련 수요가 많다”며 “대부분의 땅 소유주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업적 목적으로 땅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적으로도 사유재산 용도에 대한 규제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수와 학생들은 학교 앞 상업화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조영식 교수(산업디자인 전공)는 “학교에서 상업화를 방치하게 되면 교육문화공간으로서의 대학가 조성이 어렵다”며 “상권과 교육문화공간이 균형 있게 공존할 수 있도록 서대문구청에 학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수교·4)씨는 “정문 바로 앞에 쇼핑몰이 계속적으로 조성되면 학교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와 여성위원회는 앞으로 상업화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나갈 예정이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상업화 문제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상업화 반대 여론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대 앞 상업화를 반대해온 여성위원회 역시 총학과 연계해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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