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81.58dB로 기준치 넘어...인근 하숙생 학습, 수면에 지장

 9월22일(금) 밀리오레 개장 후 신촌 지역 주민·하숙생·자취생들이 공연 및 행사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밀리오레는 영업시간인 오전11시∼오후11시30분 사이에 판촉행사·공연 등을 진행한다. 이때 사용되는 4개의 대형 스피커와 마이크를 통해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

밀리오레 앞에서 하숙하는 김우림(국문·4)씨는 “오후9시 정도까지는 항상 시끄럽다”며 “되도록 9시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학 중인 오은경(영문·2)씨 역시 1년째 밀리오레 앞에서 하숙하고 있다. 그는 “공연할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마이크와 전광판에서 나오는 소리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8일(수) 오후7시10분 밀리오레 공연무대에서는 ‘손호영 미니콘서트’가 열려 1시간 동안 기준치를 넘는 소음이 발생했다. 소음측정 결과, 공연 중 발생하는 소음은 평균 81.58dB에 달했다. 이는 철도변 소음과 같은 것으로 양수막 조기파열의 위험성이 커지는 수치기도 하다. 소음 환경 기준에 따르면 일반 상업지역의 기준치는 65dB·도로변에 위치한 상업지역의 기준치는 70dB이다.

신촌역 앞 현대 캠퍼빌(캠퍼빌)에 거주하는 장희선(서울시 서대문구·34)씨는 “미니 콘서트 때문에 노랠비명 소리가 문을 닫아도 크게 들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캠퍼빌 주민 176명은 10월16일(월) 밀리오레 대형광고물 철거 및 소음방지 요청 민원서를 서대문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민원서를 통해 소음 문제 외에도 대형전광판 조명이 건물 내부에 그대로 전해져 밤에 잠을 자거나 공부하는데 불편을 겪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서대문구청 산업환경과 담당자는 “최근 밀리오레의 소음과 전광판 불빛에 대한 민원이 많아져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대문구청은 밀리오레에 전광판 불빛과 스피커 소리를 줄이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오후8시 이후 마이크 사용 자제명령을 내린 상태다. 또 10일(금)에는 캠퍼빌 쪽으로 설치돼 있던 4대의 대형스피커를 연세대학교 쪽으로 45° 돌리게 했다.

김선이 밀리오레 이사는 “전광판 불빛 및 음악·마이크 소리를 줄이고 있으며, 오후8시30분 이전에 행사를 마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인들의 판촉행사 요구와 주민들의 민원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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