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광고행사 자제해야

25일(수) 수업이 끝난 후,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책 할인 행사’에 가볼 겸 학생문화관으로 향했다. 책 할인 판매장 옆에서 몇 몇의 이화인들이 모여 웅성웅성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보았더니 MP3 제품인 ‘YEPP'의 홍보행사였다. 림보 행사를 개최해 참가자 전원에게 이어폰 상품을 주고, 1등에게도 상품을 준다는 것이다.
채플 수업이 끝나고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 몇 명이 플랜카드를 들고 서있어서, 여자친구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로 생각하며 무심히 지나쳤다. 그러나 알고 봤더니, ‘서프라이즈 파티’가 아니라 ‘YEPP 신제품 광고’ 행사였던 것이다.
우리 학교 정문은 미용실을 열심히 홍보하시는 아주머니부터 각종 20대를 주 타킷으로 한 제품 홍보 요원들이 많다. 새로운 음료 제품을 무료로 시음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무료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비싸서 구매하지 못했던 것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이다.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까지 우리가 왈가불가할 문제는 아니다. 광고 행사가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광고 행사는 그 자체로 시끄러운 소음을 안고 있다. 환호하는 소음, 마이크에 대고 열심히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요원들, 웅성거리는 소음 등. 분명 이러한 소음은 수업에 지장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한 제품만 광고 홍보 행사를 했으나, 이것이 규제가 되지 않는다면 수없이 많은 광고 행사가 학교 안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 자치가 서야할 자리에 광고 행사 자리가 설 것이다. 학교는 학문과 학생이 서야 할 자리다. 학교 안에마저, 상업화 광고가 물든다면 학교의 고유한 가치는 없어질 것이다.


이경민(행정학과, 3)

 

생활관 학생식당 가격 너무 올랐다

나는 1학년 때 까지만 해도 학생식당을 애용해왔다. 식당 메뉴 중 특별히 좋아했던 것은 ‘수제돈카츠’로 2500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정말 맛있는’식단이었다. 한정식도 반찬은 부실한 편이었지만 라면이나 김밥을 먹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였다.
1학년 동안에 연강으로 가볍게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아니면 학생식당에 가서 돈가스를 먹었다. 그러나 나는 2학년 1학기 때부터 학생식당을 조금씩 가지 않게 됐다. 1학기 때에는 메뉴가 바뀌고 기존의 식단들의 맛이 변한 것 같아 자주 찾지 않았다. 그러다가 2학기 초 학생식당을 가려고 했던 나는 학생 식당 메뉴의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500원이었던 돈가스 메뉴가 사전에 양해 없이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은 나를 의아하게 했다. 돈가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양과 질 면에서 그 정도 가격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들지 않아 학생식당에 자주 가게 되지 않았다.
한번 오른 가격은 다시 내리지 않는 법. 그러나 어찌 된 이유인지 모르지만 최근에 그렇게 올랐던 식단의 가격은 중간 가격으로 다시 인하됐다. 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올랐고 음식의 질은 그만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학생 건강에 좋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식당가는 것을 그다지 내키지 않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요즘 학생 식당에 대해 물어보면 사람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가격은 올랐으나, 맛은 변함이 없는’학생 식당에 가는 것보다 매점에서 대충 끼니를 해결하거나 밖에서 먹고, 이화 사랑에서 김밥을 사먹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아직도 점심시간이면 수많은 학생들이 학생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가격이 오른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는 학생식당에 학생들이 드물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반대였다. 그래서 혹자는 학생 식당 메뉴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학생식당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의무감을 가지고 가격과 음식의 질을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 가격이 오를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가격을 올리게 된 이유를 사전에 공지해야 할 것이다.



박선호(심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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