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화 in 이화’와 ‘Beginning 이화’ 선본은 선거를 앞두고 공약완안을 7일(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아직 선거 초반이지만 두 선본의 차이점이 뚜렷해 눈길을 끈다. ‘이화 in 이화’는 정책 위주 선거를, ‘Beginning 이화’는 공약 위주대제 : 정책·공약으로 학생들 표 잡겠다
중제 : 이화in이화 - 부복수전공생 이수학점 확대할 것
Beginning 이화 - 예비수강신청제도 마련하 것

총학생회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화 in 이화’와 ‘Beginning 이화’ 선본은 선거를 앞두고 공약완안을 7일(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아직 선거 초반이지만 두 선본의 차이점이 뚜렷해 눈길을 끈다. ‘이화 in 이화’는 정책 위주 선거를, ‘Beginning 이화’는 공약 위주 선거를 지향하고 있다.

‘공약보다 정책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이화 in 이화’의 정책은 ▲교육현실 in 이화 ▲학생자치 in 이화 ▲ECC in 이화 ▲사회연대 in 이화 ▲동동 in 이화 등 5개로 이뤄져 있다. 학점적립제·등록금 이자 전액지원과 같은 복지 공약도 마련했다.

교육현실 in 이화
선본은 높은 등록금이 보여주는 상품화된 교육과 대학이 기업으로 바뀌는 현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올 한해 진행한 ‘다니고 싶은 이화 만들기(다만)’ 활동이 사회 전반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선본은 단대별 순회 토론회·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타 학교와의 연계·이화인 의견을 반영한 등록금책정협의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등록금 인상·구조조정 반대의 목소리를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경언 정후보는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이 ‘교육’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최은주(사회·4)씨는 “‘이화 in 이화’하면 등록금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책을 봐도 구체적인 공약이 없어 공허한 외침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생자치 in 이화
이화인들의 자치권을 찾기 위해서 학생과 학생회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정책에서는 징계규정철회·활동허가원 폐지·지도교수제 폐지·학칙 개정 시 학생대표 동의권 요구 등의 활동을 약속했다. 직접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 이야기를 듣는 ‘이동 총학생회 운영’ 공약이 특이하다. 선본 측은 “최대한 많은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메일링과 선전전을 강화하고 학생자치 신문고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Beginning 이화’는 굵직한 공약 학점 적립제·예비수강신청제도·장학제도 3개를 바탕으로 ▲당신에게로부터 Beginning ▲이화는 이제 Beginning ▲세상은 우리로부터 Beginning: 나비효과 만들기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당신에게로부터 Beginning
복지 공약을 통해 보다 다니기 편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크게 학점 적립제와 운동학점 P/F제·장학금제도 개편·공사 피해 최소화 등이 중요 공약이다.
학점 적립제는 전 학기에 신청하지 않은 학점을 다음 학기에 최대 3학점 추가로 수강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김서영 총학생회장 후보는 “학점적립제는 현재 타대에서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화 in 이화’에서도 동일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공약의 실현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조영지(과교·4)씨는 “취지는 좋으나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학금 제도의 개편도 큰 공약 중 하나다. 평소 모호하다고 지적됐던 복지장학금의 기준을 정확히 하고, 성적 장학금 30만원의 액수를 올리겠다는 주장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ㄱ씨는 “현재 본교 성적 장학금 30만원은 등록금의 10%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액수”라며 인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회비를 아껴 조달한 2백∼3백만원의 금액과 학교의 지원을 받아 이화인의 교외 활동을 지원한다는 ‘힘찬 도약 장학금’의 마련을 구상 중이다.
소음·분진 등 공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이화인들을 위해 공사 중재제도를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있다. 중재 편지함에 접수된 학생들의 불만을 학교에 전달하고, 먼지가 많을 때는 살수차를 동원해 분진을 가라앉히겠다는 것. 이는 지난해 ‘Double U’선본이 내세웠던 ‘공사세대 이화인 권리 찾기’공약과 유사하다. ECC 내부의 학생들을 위한 자치공간·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이화는 이제 Beginning
낮아진 총학생회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등록금책정협의회에 학교와 동등한 위치로 참가해 학생들의 요구를 전달하겠다는 견해다. 장기적으로는 총학생회의 사인이 없으면 등록금고지서를 발송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도 포함한다. 하지만 이 공약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정송희(법학·2)씨는 공약 중 실현 가능성에 제일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며 “매번 학교와 대등한 위치에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등록금 제도가 갖고 있는 모순적인 부분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있다. 한 예로 실험수업을 진행하는 학과는 그렇지 않은 학과보다 등록금이 많다. 하지만 복수전공생·부전공생의 경우 실습비가 등록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불공정성 문제는 불거질 수밖에 없다. ‘Beginning 이화’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를 마련했다. 실습·실험을 수강한 학생에 한해 수강신청이 끝난 후 따로 실습비 고지서를 따로 발송하겠다는 것이다. 박윤민(경영·2)씨는 “실습비 고지서를 따로 발송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불공정성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학문관·의대에 전광 알림판을 설치해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논문공모전·학술 공모전 등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회 지원’등의 공약도 있다.



- 이화 in 이화

ECC in 이화
ECC 내 세미나실 100개를 신설하고 연습실·전시실·휴게실 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ECC에 대한 공약은 두 선본 모두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많다. 공사 탓에 침해된 수업권·통행권을 보장받고 ECC 내 자치 공간을 확보하자는 것이 공통된 의견. 그러나 ‘이화 in 이화’ 선본은 ECC 내 상업시설 반대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이들은 “완공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학교는 ECC 내에 어떤 시설이 들어오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우려했다. 상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ECC 공간배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사 진행상황 요구 및 공개간담회 진행을 내세웠다.
위의 세 가지 정책에 대해 권영지(언론·2)씨는 “화이팅이화의 정책과 똑같다”며 “고답적이고 변화의 정도가 미미하다”고 비판했다. 학생회나 대학이 변화하는 속도에 총학생회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윤아(행정·3)씨는 화이팅이화를 잇는 정책·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씨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없다”며 “해결되지 않은 정책들을 꾸준히 연결시켜 나가야 학교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연대 in 이화
노동자·장애인·여성에 대한 구색 맞추기 식 정책을 거부하고 연대 차원으로 올라서겠다는 다짐이다. 학생들의 공감을 얻고자 활동가 초청 강연회· 여성 월간 영화제·인턴십의 날 등을 통해 최대한 쉽게 접근할 방침이다.

동동 in 이화
학내에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학생들의 움직임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일상적인 이화 실천단’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학생들이 가정관 식당 환경 개선팀·대동제 프로그램팀 등의 프로젝트를 꾸미면 학생회가 활동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연극·영화 등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팀을 꾸려도 무방하다. 

복지사안
‘이화 in 이화’의 공약에도 학점적립제·부복수전공생 한 학기 이수학점 21학점으로 확대 등의 학점 관련 공약이 있다. 그러나 ‘Beginning 이화’와 같이 복지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이 외에 인턴십 장학금 수당 인상 요구·도서관 내 공기 청정기 설치 등을 약속했다. 가을 운동회와 대동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공약도 있다. 이에 대해 신은경(인문·1)씨는 “‘이화 in 이화’는 많은 학생의 참여를 이끌어 내 학교 행사를 더 활기차게 할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 Beginning 이화

세상은 우리로부터 Beginning : 나비효과 만들기
이화인들의 작은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공약이다. 명사 초청 특강을 확대하고 중고책·중고용품 벼룩 시장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담고 있다. 명사 초청 특강은 37대 총학생회 ‘이화드림’의 ‘명사와의 인생 토크’와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 또 PI(Personal Image) 관리 강연 역시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
각 단대 학생회·기숙사 사생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그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한 예로 법대가 요구하는 ATM기 설칟신법학관 5층 도서실 운영시간 확대 등이 있다.

매년 총학생회 선본들은 학생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한다. 그러나 이화인들은 허울 좋은 정책과 공약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학생회를 원하고 있다.


박초롱, 공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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