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최근에는 자주 흐리고 비도 많이 와서 더 몸을 웅크리게 되곤 한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기온이 더 낮아지고 첫눈이 오는 계절이 될 것이다.
그런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유난히 학교에 미끄러운 곳이 많아진다. 특히 정문을 지나 박물관 앞에는 비가 오면 물도 많이 고이고 미끄러워서 지나다닐 때 조심스러워 지게 된다. 얼마 전에는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계단을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져서 무릎이 심하게 까지고 말았다.
박물관 앞쪽은 생각보다 많이 미끄러워서 많은 학생들이 자주 미끄러진다고 한다. 그리고 박물관을 지나 대강당으로 가는 길도 공사 중이라 복잡하고 좁아서 여러 가지 사고의 위험이 있다.
우리 학교는 여대이다 보니 아무래도 구두를 더 자주 신고 다닌다. 학교를 다니다보면 운동화를 신은 이화인보다 구두를 신은 이화인들을 월등하게 많이 볼 수 있다. 아침에 채플에 가거나 짧은 쉬는 시간동안 수업을 듣기 위해 이 건물 저 건물 옮겨 다니다보면 서둘러 뛰어다닐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구두를 신고 달리기는 아마도 우리나라 여대생들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처럼 바쁘게 다니는 이화인들에게 미끄러운 바닥은 굉장히 위험하다. 학교 곳곳이 미끄럽다보니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져서 크고 작게 다치는 이화인들이 많이 있다.
가뜩이나 험난한 학교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이화인들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평소에 발을 잘 헛디디고 잘 넘어지는 나부터도 구두를 신은 날에는 항상 긴장하고 걷게 된다.
학교에서 비나 눈이 와서 심하게 미끄러울 때면, 염화칼슘이나 흙을 뿌려줬으면 한다. 그런 작은 배려가 학생들의 안전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학교에서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새 기기가 생기고 새 건물도 지어지면서 발전해가는 우리 캠퍼스에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미끄럽거나 푹 꺼진 땅 등에 이화인의 안전을 위한 넘어짐 방지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윤준(초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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