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접목된 한글의 미를 알린 이상봉 디자이너. 그가 본교를 찾았다.

이 디자이너는 ‘파리진출과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24일(화) 생활관 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그는 파리진출의 힘든 과정과 한글을 비롯한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씨는 우리나라 디자이너가 파리에 진출하기 힘든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로 파리 패션시장에서는 일본·중국에 비해 한국에 대한 평가가 낮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패션에 대한 관심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프랑스 장관님께 초대장을 보냈더니 전시에 직접 찾아와주셨어요. 국내선 상상도 못할 일이죠.” 또 파리의 패션은 패션쇼보다 ‘살롱’이라고 불리는 전시회에 의해 움직인다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국내 학생들이 해외 전시회인 살롱을 너무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정신적·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파리’라는 높은 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1일(일) 파리에서 열린 패션박람회 후즈넥스트(Who’s Next)에서 한글을 입힌 패션으로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쇼가 끝나고 파리의 샵에 진열된 그의 한글 의상들은 한 달 안에 대부분 팔렸다. 추가 제작을 부탁하는 사업가도 있었다. 그는 “한글은 그 어떤 언어보다 아름답다”며 한글의 미학을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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