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아트 디렉터 클럽(Art Directors Club)이 주최한 제85회 ‘ADC Awards’에서 심예린(서양화과·98년졸)씨가 그래픽 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 공모전은 인쇄·방송광고·그래픽 등 7개 부문에서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작품을 뽑는 대회다.
심씨의 작품은‘Class Matters(사회적 계층이 중요하다)’라는 책으로 미국의 계층 갈등을 다룬 뉴욕 타임즈 특별기사 시리즈를 엮은 것이다. 그는 이 책의 겉표지·글씨체·글자 배열 등을 중요한 순서대로 새롭게 구성했다.


각 페이지 중앙에는 본래 기사에서 발췌한 인용구를 배치했다. 기사 전문은 하단 각주 부분에 두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독자는 짧고 적나라한 인용구부터 읽을 수도 있고, 하단의 기사를 보면서 번호를 따라 아래 위로 자유롭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뒷장이 따라 올라오는 것도 특징이다. 심씨는 “계층 간의 갈등처럼 어느 쪽에도 편하게 정착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예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섬세한 표현을 위해 총 246장을 일일이 손으로 만들었다. 한 장 한 장 금을 긋고 풀칠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책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1달이 걸렸다.
수상을 계기로 디자인 작업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심씨는 “인쇄 매체를 공부한 지는 아직 1년밖에 안 됐는데 상을 탈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 감사하죠”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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