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앞이 신제품의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마켓(test market)’으로 활용되고 있다. 테스트 마켓은 신개발품을 발매하기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선정되는 소규모 시장을 뜻한다.


기업들의 판촉 행사는 식품 관련 업체와 화장품 업체가 주를 이룬다. 15일(수)∼21일(화)에는 ‘농심’에서 새로 나온 수프 ‘보노’의 시식 행사가 있었다. ‘보노’의 홍보를 맡고 있는 최승률 ‘한국 아지노모또’ 과장은 대학가 중에서는 이대가 첫 홍보 장소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화장품 업체 ‘쿠지’와 여성용품 업체 ‘위스퍼’가 최근 샘플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이들이 판촉 장소로 본교를 택하는 공통된 이유는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해서다.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제품을 이대 앞에서 판촉하면,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본교 학생들의 구전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쿠지’의 이민우 인터넷 사업팀장은 “이대생들의 사용 후기는 신뢰도가 높아, 입소문이 빠르게 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보노’의 최승률 과장도 같은 이유를 전했다. 이대 앞은 제품에 대해 가장 활발하게 의견을 내고 세상에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라는 것이다. 그는 제품의 장단점 및 개선점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본교 앞이 여성들의 입맛에 맞아 크게 번성한 주요 외식업체들은 이대 앞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미스터피자·스타벅스·레드망고 등의 업체들이 모두 이대 앞에 1호점을 낸 이후 전국으로 매장을 늘렸다.


특히 2003년 3월 문을 연 레드망고는 정문에서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식 행사를 해,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미스터피자는 ‘포테이토 피자’를 이대점에서만 팔다가 반응이 좋아 전국으로 확대했다.


차희원 교수(광고홍보 전공)는 “신촌 지역은 신(新)문화를 창출해 내는 젊은 층이 모이는 곳”이라며 “업체들이 새로운 개념의 트렌드나 문화를 시도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위치 조건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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