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선발, 공인 외국어 점수 · 국사지식 필수

‘국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유학을 갈 수 있다’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진다.

1997년에 도입된 국비유학생 제도는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현재까지 총 1천841명이 국가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공부하는 기회를 얻었다. 국비유학생, 준비에서 혜택까지 꼼꼼히 짚어보자.



국비유학생의 자격
과거에는 ‘국비유학생=서울대생’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서울대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대학에서 국비유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36명 중 서울대 10명·고려대 6명·한국외대 3명 등이 합격했다.

국비유학생 제도를 주관하는 국제교육진흥원에서는 응시자격을 ‘국내대학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명시하고 있다. 동시에 학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출신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본교의 경우 매년 4월경 학생복지센터에 원서를 접수하면 총장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국비유학생 신청시에는 학점 외에도 공인된 외국어 성적이 필요하다. 미국·북유럽 등의 국가는 TOEFL 점수를 필요로 하고, 영국·캐나다·호주 등의 국가는 IELTS 점수를 요구한다. 중국·대만의 경우는 고등 HSK(9급 이상) 점수가, 일본은 JLPT 1급이 필요하다.
국제교육진흥원 유학연수부의 이강수씨는 “매년 응시자의 성적에 따라 커트라인이 달라지지만 올해 국비유학생 1차 합격자의 최저 점수는 CBT 243졈이라고 밝혔다.
2007년 국비유학생 신청은 내년 4월경에 공지될 예정이다. 이때 인문·사회 계열 국비유학생 선발은 △중국지역연구 △중동지역연구 △특수교육 △국제통상(법률포함) 등으로 나뉜다. 이·공학 계열은 △생명과학 △항공우주공학 △신소재공학 △영상학 등에서 유학생을 선발한다.




국비유학생 시험
매년 5월 선발하는 국비유학생은 1·2차 시험 결과를 500점으로 환산해 고득점자를 우선 선발한다.

1차 시험에서는 최종 선발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시험 내용은 국사 지식과 외국어 능력이다. 국사 지식 시험은 객관식 총 50문항으로 시험 결과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총 점수의 20%를 차지한다.

외국어 능력은 TOEFL·IELTS 등 제출된 성적을 활용한다. 외국어 성적은 총 500점 만점 중 20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차 시험은 자신이 지원한 분야의 전공 기초 지식을 논술한다. 이는 150점을 차지하며 이어 면접도 보게 된다. 면접은 전공과목의 전문지식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국비유학생의 장래 및 혜택
과거 국비유학생들은 현재 사회 유명인사가 된 경우가 많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1970∼80년대의 국비유학생은 장래를 촉망받는 인재로 여겨져 각 대학에서 교수·연구원 임용을 제의받았다. 1977년 선발된 국비유학생 1기 12명 중 10명이 현재 대학교수 혹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내년부터는 돌아온 국비유학생에게 부과되던 의무가 사라져 일반적인 해외유학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비유학생은 학위과정과 전문요원과정으로 구분돼왔다. 전문요원과정 합격생은 유학 중에 연 1회 이상 각종 학술정보를 수집해 보고해야 했다. 또 유학을 마치면 국내 연구기관 및 대학에서 장학금 수혜 기간 동안 근무해야 하는 의무도 있었다. 반면 학위과정 합격생에게는 아무 의무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전문요원과정 합격생의 의무과정도 사라지게 된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일선에서는 다녀온 학생들에 대한 사후 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한다. 국제교육진흥원 유학연수부 이강수 씨는 “국비유학 사업은 저소득층에게 유학기회를 부여하고 다양한 학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비유학생 제도가 개인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는 없다”며 단지 개인의 발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면 3년간 장학금이 지급된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1년에 2천만 원 정도를 지급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급액은 1년에 2만7천300달러·한화로 2천6백만 원이다. 일본 유학의 경우 2백7만8천20엔·한화로 1천7백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환율에 따라 변동 가능)


※ IELTS : 호주대학연합(IDP)과 영국문화원 및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국제공인 영어능력 평가시험.
※ HSK : 제1언어가 중국어가 아닌 사람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급 표준화고시.
※ JLPT : 일본 국내 및 해외에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어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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