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선배의 가벼운 언행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가.
동경대 고민방지위원회(방지위원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포럼 디어터’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캠퍼스 내 고민을 학생들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해가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포럼 디어터’는 캠퍼스에서의 고민을 상황극으로 보여주고 결말은 관람하던 학생들이 무대에 직접 올라가 연기를 하거나 의견을 말하도록 하는 참가형 연극이다. 학생들은 상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연극에 참가하면서 고민의 주체가 되어 상황을 체험한다.
방지위원회는 극의 상황설정을 위해 학생들에게 캠퍼스에서 겪은 고민을 물었다. 여기서 나온 답변은 △친구나 선배의 말에 의한 스트레스 △지도 교수와의 마찰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불쾌함이 주를 이뤘다.
방지위원회의 회원 스키모토씨는 상황극에서 남성성을 강요당하는 역할을 체험했다. 같은 학년의 여학생이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술을 못 마시는 스키모토씨를 꾸짖었다. 그는 “일상생활 중에 이런 체험은 없었지만 반대로 여성에게 고정된 역할의식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시자와씨는 포럼 디어터를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유사체험을 통해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고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방지위원회는 지난 6월29일(목) ‘남성학’에 관한 강연과 포럼 디어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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