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 중대 수강신청 시스템부터 재정비, 성대도 수강권 찾기 위해 설문 조사 실시

4일(월)~7일(목) 4일간의 ‘수강변경 대란’이 지나갔다. 그러나 확정된 시간표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최혜윤(경제·3)씨는 “억지로 끼워 맞추듯 시간표를 짜긴 짰지만 철회해야 할 과목이 많다”고 전했다.

경영학과를 비롯해 부·복수전공이 몰린 인기학과의 경우 수강신청 대책은 시급하다. 전공생은 물론 부·복수전공생들도 함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수요조사가 가능한 전공생과 복수전공생에 한해 인기과목은 분반을 따로 개설하고 있다.

분반은 전공과목의 경우 담당학과에서 결정한다. 전공/타전공생으로 구분해 분반을 만드는 것도 학과의 요청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예년 수요를 반영할 뿐 수요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매년 예상 공급과 맞지 않는다. 이상호 교무처장은 현재 경영학과의 요청에 따라 인기수업은 전공/타전공생으로 구분해 분반을 만들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과목은 당연히 분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타과생 수강불과 과목’을 두지 않는 대신, 복수전공 지원율이 높은 경영대의 경우 전공생과 부·복수전공생의 수강신청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또 많은 학생이 부전공으로 선택하고 있는 법대는 부전공 학생의 정원을 따로 할당해, 다른 과목코드로 동시에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본교의 부·복수전공 승인절차에 대한 지적도 있다. 특정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승인절차 없이 용이한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전공생들의 경우 이수과목에 대한 규정이 없어 학점 취득이 쉬운 과목으로 편중될 위험이 있다.

부·복수전공 모두 이수과목에 대한 제약이 없었던 성균관대는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다음학기 ‘복수전공 이수과목 군 지정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복수전공생들은 지정된 11개의 전공기초과목 중 8개를 선택해 들어야 한다. 과목 선정에 제한없이 기준 학점을 채우던 방식에서 지정과목 선택으로 제약이 생긴 것이다. 7월10일(월)자 성대신문에서 강점복 교무주임은 “복수전공 졸업자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쉬운 과목에 편중돼 있던 인원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숭실대는 이번 학기부터 학년별 수용 인원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추첨제를 도입했다. 학년별로 비율을 정해두고 정원이 넘칠 경우 추첨을 통해 수강자를 정하는 것이다.
수강신청 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도 보인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학기 ▲희망과목리스트 ▲동시접속 차단 ▲수강신청 두 시간 전 로그인 기능을 추가 하면서 기술과 제도로 인한 문제점을 대폭 줄였다. 중앙대학교 역시 ▲중복 로그인 방지 ▲서버의 최적화 ▲불필요한 네트워크 집중에 대한 제어 등을 통해 서버의 과부하를 줄였다.

수업권에 대한 문제인 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 측에 대안을 요구한 경우도 있다. 성대 신방과 학생회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강권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구체적 대안으로 ▲강사 수 충원 ▲교수들의 학부 수업 개설 증가 ▲수강 인원 증원 ▲한 수업에 원전공생 인원 70~80% 확보 등을 제시하고 학교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교수 수의 확충이다. 분반을 늘릴 경우 강사 수가 늘어 학생들이 당황할 수 있고, 정원을 확대하면 수업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 채용은 각 학과의 장기적인 수요와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 고려된다. 이 처장은 “다음 학기 신규 교수 채용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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