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대학 학점, 졸업학점의 최대 2분의 1까지만 인정 1회 1~2시간의 오리엔테이션, 학교 정보 얻기 힘들어

인문과학대학에 편입한 ㅊ씨는 전 학교에서 취득한 72학점 중 12학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또 전공을 바꿔 편입했기 때문에 1·2학년 전공부터 다시 들어야 한다.“복수전공도 하고 싶은데…. 2년 안에 전공·복수전공 학점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워요”

이처럼 편입생들은 이전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 중 일부를 인정받지 못한다. 전 대학에서의 학점은 학칙 제35조 3항 ‘본교 재학생이 타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졸업학점의 2분의 1의 범위 내에서 인정받는다’에 의해 졸업학점의 최대 2분의 1까지밖에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교 교과목과 명칭·커리큘럼이 비슷한 것만 인정되며 필수교양과목(국어와 작문, 영어Ⅰ·Ⅱ 등)에 해당되는 학점은 학적과에서, 나머지 학점들은 해당 학과·전공에서 결정한다. 과목 명칭만으로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전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의 커리큘럼을 참고한다.
특히 전공을 바꿔 편입한 학생들은 전 대학에서의 전공학점을 교양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없다. 때문에 이들은 2년 안에 모든 전공학점을 들어야 한다. 전공을 바꿔 자연과학대학으로 편입한 ㅅ씨는 “1∼3학년 전공을 한꺼번에 듣게 돼 다른 친구들에 비해 공부해야 할 양이 많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편입생들은 이미 전 대학에서의 학점을 인정받는 과정에서 ‘본교생이 타대학에서 취득 가능한 최대 학젼을 다 채웠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더라도 그곳에서 취득한 학점을 졸업학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김준경(기독·3)씨는 “편입생들은 애초에 교환학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편입 직후 ‘학교에 적응하기’라는 난관에 부딪힌다.
편입생들은 신입생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학교는 편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각 단대별로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오리엔테이션은 편입학 등록 이후부터 개강 전 사이에 이뤄지며, 이때 교내 시설·학사 일정·전공 제도·학과 및 교수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그러나 1∼2시간 남짓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만으로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김지윤(소인·3)씨는 “편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수강신청 방법·건물 소개·전공 제도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게다가 편입생들은 편입 첫 학기, 따로 적용되는 수강신청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편입 첫 학기에는 재학생들의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을 못 듣는 경우가 많다.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한 o씨는 “듣고 싶은 강의는 이미 마감돼 학점을 채우기 위해 아무 강의나 집어 넣었다”며 “이런 불합리한 체제는 분명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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