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하게 교복을 입고 음주가무를 즐긴다.
2일(목) 오후6시30분 홍익대학교 주변에 위치한 클럽 M2. 이화이언이 매년 11월 주최하는 5번째‘이화이언 교복파티’에 약 1천여명의 이화인이 모였다. 교복을 벗은지 1년이 채 안된 06학번부터 졸업을 앞둔 고학번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교복 차림이다. 당당히 신분증을 제시하고 손도장을 받으면 신나는 파티가 시작된다.
“이화! 이화!”이화인 가는 곳에 응원단 ‘파이루스’가 빠질 수 없다. 이들은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등장했다. 파티에 처음 와본 새내기 채지선(사과·1)씨도 어색하지만 열심히 응원 동작을 따라한다.
‘그대에게’·‘여행을 떠나요’ 등 익숙한 노래를 따라부르는 중간 중간 “이화”를 외치는 모습이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귀가 찢어질 듯한 음악 소리에 맞춰 손을 공중으로 찌르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리듬을 타는 사람도 있다. 정해진 규칙도 방법도 없다. 그저 각자 원하는 대로 음악에 몸을 맡긴다. 김화인(생명·2)씨는 “학교에서는 이화인들의 단합된 모습을 볼 기회가 잘 없는데, 파이루스의 응원 아래 다같이 하나된 모습을 보니까 좋아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교복파티인만큼 학창 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무대 중앙에서 또랑또랑한 교가 소리가 들린다. 오랜만에 교가를 부르며 학교를 추억해 보는 ‘내멋대로 교가부르기’. 무대로 올라간 이화인이 “서문여고! 서문여고!”라며 학교 이름을 크게 외쳤다. “여기요! 여기 서문여고요!” 클럽 한 쪽에서 같은 학교 출신 이화인의 반가운 메아리가 돌아온다.
사회를 맡은 MC프라임과 함께하는 ‘솔직당당 발언대’도 인기를 끌었다. 한 이화인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당당하게 털어놨다. “사실 학교 다니는 5년동안 연애 한번 못해 봤어요” 솔직당당한 그의 발언에 클럽이 시끌시끌하다. 재치있는 이화인들이 “MC프라임과 사겨라”고 외치자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교복 입은 대학생들의 ‘댄스타임’은 밤새 계속됐다.
이화이언 조가람 운영진은 “이화이언만의 축제가 아닌 이화 전체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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