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대학생활 정보를 말하라면 ‘책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 주위에서 대학생이 되면 책값만 수십만원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인지 첫 학기부터 부담감이 있었는데 벼룩시장이 있어 큰 도움이 됐다.
비단 나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매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문화관 생활협동조합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책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세계’나 ‘국어와 작문’, ‘영어1’ 교재 등 전교생이 필요한 책부터 전공 및 교양 도서까지 다양한 도서들이 마련된다. 특히 벼룩시장은 책을 내놓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학생이므로 실질적으로 다수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도서들은 정가보다 최고 90% 까지 할인된 책도 있어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유익한 행사지만 9월 4~5일 이틀간만 진행돼 아쉬움이 남았다. 수강신청 오류와 폐강과목 등으로 인해 수강신청을 빈번하게 수정해야 했던 나는 처음에 사 놓은 책들이 무용지물이 됐다. 더욱이 실제로 수강신청 완료 후 필요한 책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할 수가 없었다. 수강신청 완료 시점을 고려해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는 책의 가격의 형평성 문제다. 우리학교 벼룩시장은 책을 팔려는 사람이 가격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가끔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 정가 그대로 적어내는 경우다. 산 기간이 오래됐고 낙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가를 그대로 책정 하는 것은 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 책을 사려고 온 학생들 중에는 정가를 모르고 단순히‘벼룩시장인데 정가보다는 싸겠지’라고 생각해 구매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은 벼룩시장 주최 측에서 좀더 고려 해 봐야 할 것이다. 학생들 자율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도 좋지만, 저렴한 가격에 사려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
어째뜬 벼룩시장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행사다. 그런만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

김민지(기독·3)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