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포함 전세계 대학생 작품 120여점 전시‥같은 주제로 다른 시각 볼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8일(월)~27일(수) 조형대 2층에 위치한 이화아트센터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까사미아 M-Post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2회‘W.A.V.E.(World Art College Vision Exchange)’전에서는 같은 주제를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펼치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W.A.V.E.’는 본교 조형대와 영국 캠버웰 미술대학(Camberwell College of Art)·서리 미술대학(Surrey Institute of Art & Design)·윈체스터 미술대학(Winchester School of Art) 학생과 교수들의 작품이 전시된 국제 교류전이다. 이들 대학은 세계 미술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2005년 본교가 주관하여 설립한 공동체 W.A.V.E.의 회원이다.
이번 교류전에는 각 대학의 교수와 학생 160여 명이 작품을 선보인다. 본교에서는 회화판화·한국화·시각정보디자인·디지털미디어학 전공의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54명과 교수 10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Hybridity, Identity and Self(혼성, 동일 그리고 자신)’라는 주제를 지니고 있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동·서양의 학생들이 정해진 주제에 맞춰 판화와 영상 작품을 제작했다. 북 아트(Book Art)가 대세를 이루던 제1회 전시와 달리 판화·드로잉·석판화·애니메이션 등 작품의 분야가 넓고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본교 이하나(디지털미디어학 석사과정)씨는 얼굴없는 소녀가 ‘자신(Self)’을 찾아가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캠버웰 대학의 폴 서터(Paul Sewter)씨는 컴퓨터 모니터에 비친 화면을 노을지는 장면과 연결한 ‘Browser Window Sunset’이라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W.A.V.E. 회원 대학에서 교수·강사로 활동 중인 유명 작가의 작품도 40여 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Tate Modern Gallery)의 큐레이터를 맡았던 캠버웰대 폴 콜드웰(Paul Coldwell) 교수·윈체스터대 데이비드 페리(David Ferry) 교수·본교 장화진 교수(회화판화과) 등의 작품이 특히 챙겨볼 만하다.
오병권 교수(시각정보디자인학 전공)는 “‘W.A.V.E.’ 전시는 미술 작품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서로 작품을 교류하고 공동 작업을 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권 학생들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표현세계를 비교하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2회 ‘W.A.V.E.’는 영국 캠버웰 미술 대학에서 주관해 지난 7월 현지에서 전시를 마쳤다. 2005년 1회 교류전은 본교에서 주관했지만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영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순회 전시차 왔다.
전시 기간 중 영국을 방문했던 김아나(시각정보디자인 석사과정)씨는 이번 교류전에 대해 “한국 미술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 미술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우리처럼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는 외국 학생들의 사고가 신선했다”고 덧붙였다.
W.A.V.E.는 앞으로 교류전에서 더 나아가 공통교과과정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학기 중에는 온라인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교류를 이어간다. 방학 때는 각 학교에서 서머스쿨(Summer School)을 열어 학생들을 교환하고 학점도 교류할 예정이다. 

박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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