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추구하다 개성 상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졸업앨범 속 이대생은 모두 흰색 재킷에 검은색 치마 차림이다.
“흰색 상의에 검은색 계통의 하의가 가장 단정해 보이잖아요” 개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일명 유관순 복장을 입었다는 박선화(국문·4)씨는 ‘무난함’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개성 있게 입은 친구들이 예쁘고 참신해 보였다고 했다. “독특하게 입은 학생들이 부럽긴 하지만 내가 튀는 건 망설여지게 되요” 대부분 학생들의 말이다.
염지혜(환경학·4)씨도 분홍색 원피스가 입고 싶었지만 다른 친구들이 모두 흰색 상의와 검은색 치마를 입어 생각을 접었다. 우리학교 전통으로 굳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한편, 매년 교복 같은 졸업앨범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정수(환경학·4)씨는 촬영당시 보라색 원피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튀면서도 단정하고 무난해 보이는 보라색을 선택해 개성 있게 연출했다. “지금도 앨범 사진을 보면 의상은 매우 만족스러워요”
3년 동안 본교 졸업앨범 촬영을 맡아온 광개토대왕 사진관의 한 관계자는 “이대는 타대에 비해 유난히 비슷한 느낌으로 많이 입는다”며 다들 아나운서처럼 단정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진선(화학·2)씨도 “의상 톤이 통일 돼 차분한 느낌은 들지만 단조로와 보인다”며 한명 한명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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