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에 날아드는 새, 음식 위생 위협

생활환경관(생활관)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던 학생들이 몸을 이리저리 피한다.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때문이다. 식당을 휘젓는 참새와 비둘기가 학생식당의 위생까지 위협하고 있다.
“참새가 돈까스 위에 앉아 샐러드를 먹어버렸어요” 이소라(국제사무·2)씨는 음식을 하나도 못먹고 버려야 했다. 임자운(경영·1)씨도 “새들이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수백 마리의 이가 떨어진다고 들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비둘기는 땀구멍이 없어 비듬이 많다. 동상을 부식 시킬 정도의 독한 배설물은 뇌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먼지를 많이 일으켜 호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생물학 전공)는 “눈이 밝은 새들이 식당에 들어오는 이유는 먹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물이나 쓰레기통 안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보고 날아드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식당에 놓여진 쓰레기통은 뚜껑이 없어 안에 있는 내용물이 그대로 노출된다. 새들이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쓰레기통 뚜껑은 반드시 닫아놓고, 학생들도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아야 한다.
생활관 학생식당을 관리하는 지원배 (주)신세게 푸드 시스템 점장은 “음식 쓰레기를 바로 정리하기 위해 홀 청소 담당자를 두고, 음식물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찬반 처리대도 따로 설치했다”며 “그래도 들어오는 새를 막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해결책으로 “외국에서는 새가 식당 안으로 들어올 경우, 음식물 찌꺼기를 물에 헹궈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접시에 담아 밖에 놓아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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