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교실 수업 그대로 들려...공연 연습 소리 차단 안돼 타동아리 불편


“옆 교실의 비디오 소리나 발표 소리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됐어요” 작년에 생활환경대학(생활대) 1층에서 국어와 작문 수업을 들은 김정이(행정·2)씨의 말이다.
이처럼 생활대·학생문화관(학문관)의 내부 방음 시설이 열악해 학생들이 수업과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생활대 강의실 문은 나무로 돼 있어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 11개의 강의실이 모여있는 1층의 경우, 강의실 간에 방음이 되지 않아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복도에서의 말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그대로 강의실 안에 전달되기도 한다. 김미정(식영·3)씨는 “105호에서 수업을 듣는데 옆 반에서 중국어 수업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수업의 매끄러운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은영(식영·2)씨도 “강의실 문을 닫아도 복도에서 떠드는 소리나 들려 시험 볼 때마다 신경 쓰인다”고 불만을 표했다.

학기 중 공연이 잦은 소극장에 소음이 차단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얼마 전 소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체육과학대학교 연극동아리 ‘늪’은 공연 당일 위층에서 들린 피아노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 ‘늪’의 나정원(무용·3) 회장은 “연습할 때도 위층에서 피아노 소리가 크게 들렸다”며 소극장에 방음시설이 갖춰져야 서로에게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활관 318호에서 수업을 듣는 허선주(약학·2)씨도 “수업 중에 소극장에서 뮤지컬 연습을 하는 소리가 들려 시끄러웠다”고 전했다.

시설과 남석진 과장은 “건물 내부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방음문 설치는 현재 비용면에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름 생활대 창문과 외부로 통하는 문을 교체해 건물 밖의 소음은 많이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문관의 동아리들도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다. 학문관에는 방음 창문과 문이 설치돼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공연 동아리들의 연습 소리를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다. 또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건물 가운데가 뚫려 있어 다른 건물보다 소리가 울린다.
락밴드 릴리즈의 김연수(화학·2)씨는 “문과 창문을 닫고 연습해도 음악 소리가 새나간다”고 전했다. 노래패 한소리의 손지원(생명·4)씨는 공연 동아리들이 모여 있으면 소음이 더 커져 다른 동아리에 피해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연습 장소를 따로 마련해주거나 동아리방 내에 방음벽을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학생복지센터 김영심 과장은 “학교 관련 부서에 동아리방 방음공사를 요청한 적이 있지만 현재로선 어렵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헬렌관은 작년 창문이 교체되고, 이번 여름에 강의실 위치를 바꾸면서 방음 상태가 나아졌다. 심소연(간호·3)씨는 “예전에는 벽·창문 사이의 틈으로 강의실 밖에서 소음이 들리기도 했지만 공사 이후엔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대·학문관 열악한 방음 시설
- 옆 교실 소리에 수업 방해 받아
  공연 연습 소리 차단 안돼 타동아리 불편

- 방음 안되는 강의실, 옆 교실 수업 그대로 들리기도
   공연 동아리 연습 소리 새나가 타동아리에 불편 주기도

김혜윤 기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