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이제 대부분 강의의 중간고사는 끝났을 것이다. 이번 시험기간에도 많은 학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공부 스타일에 맞춰 집이나 까페나 공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시험 공부에 열의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중앙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3일간의 교양시험 기간에 중앙도서관은 발 디딜 틈도 없이 학생들로 빽빽히 채워진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몇일 뒤 있을 학과 공부를 끝마치기 위해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머문다. 시간이 경과돼 밤이 깊어질수록 아침 무렵 비워져있던 쓰레기통은 차오르고 급기야 넘치기 시작한다. 이런 사정은 열람실 내에 있는 쓰레기통 뿐만 아니라 화장실 쓰레기통도 비슷하다. 구겨진 휴지, 과장봉지, 음료병들이 넘치는 모습은 마치 쓰레기통이 먹은 것을 토해내는 장면을 보는 것처럼 불쾌하다.

청소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들은 일정 시간이 넘으면 퇴근을 하신다. 그러나 학생들은 밤을 새워 공부하기 때문에 때때로 잠을 깨기 음료를 마시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군것질을 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하는 사람은 없고 버리는 사람만 있는 중앙도서관은 거대한 휴지통이 되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청소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굳이 인건비를 따지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그러나 한학기에 한번 있는 시험기간, 특히 학생 수가 정점에 이르는 3일간의 교양시험 동안은 예외적으로 밤늦게까지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5번 청소가 이뤄졌다며 저녁에 한번 더, 밤늦게 한번 더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는 청소 용역 인원을 한시적으로 확충해 업무 교대 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정도 기간에 소요되는 인건비는 우리 학교의 규모와 재정상태를 볼 때, 막중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겨진 휴지나 생리대 따위가 쓰레기통 높이만큼이나 쌓여있는 화장실은 가뜩이나 시험공부를 예민해진 학생들을 짜증나게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쯤되면 이미 두루마리 휴지는 바닥을 드러낸 뒤다. 학교 측이 한 학기에 3일간만이라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청소 하는 인원을 확충하고 업부 시간을 연장하는 배려를 해주길 바란다.

정외2/ 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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