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외부 장학금, 사립대 중 30위권 밖
1인당 외부 장학금, 사립대 중 30위권 밖
  • 박혜진 기자
  • 승인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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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장학금은 선정기준 모호 소수에 집중된 지원으로 형평성 문제 제기되기도

학생들은 장학금을 언제나 부족하게만 느낀다. 본교의 장학금은 정말 부족한 것일까? 필요한 학생에게 지급되고 있을까? 본교 장학금의 규모와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낮은 외부 장학금
교육부의 ‘장학급 지급 현황’자료에 따르면, 본교 외부 장학금 수혜자는 2005년 기준 864명이다. 이는 숙명여대 1천107명보다 적은 수이며, 재학생 수가 차이 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세대 4천54명·한양대 3천494명과 크게 차이나는 수치다.
유기홍 교육위원회 의원이 발표한 2006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본교 1인당 연간 외부장학금은 공·사립 전체 159개 대학 중 상위 30위 안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공대· 연세대·서울대·고려대가 각각 1∼4위를 차지했다.
본교는 현재 이랜드복지재단·롯데장학재단 등의교외장학금 100여종과 기탁장학금 200여종의 외부장학금이 있다.
대학 간 외부 장학금 차이에 대해 교육부 한 관계자는 “외부장학금은 학교의 대외적 명성과 총장의 리더십에 크게 영향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외부 장학금을 많이 지급하는 대학들에 비해 본교는 동창으로 구성된 장학 재단이 적고, 선배의 기부도 저조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의 혜택을 많이 주기 위해 총장과 함께 여러 재단을 찾아다니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혜자 선정 기준 모호한 복지장학금
세계일보는 20일(금) 기사에서 본교 등록금 수입 대비 장학금 지출액(외부 장학금 제외) 비율이 전체 대학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총 143개 4년제 사립대학 평균은 10.5%인데 반해, 본교는 9.9%에 그친다 것이다. 이에 이수미 학생처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본교 내부 장학금 비율은 약 14%정도(대학원 포함)로 타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장학금 수치만으로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개인 형편이 안좋은 학생에게 지급되는 복지장학금의 경우, 집안 형편이 어렵지 않아도 교수 추천서만 잘 받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이지연 총학생회장 또한 “학생들이 복지장학금 지급의 기준이 혼란스럽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에 대한 투명한 판단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원래 취지대로 복지 장학금은 어려운 학생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정한 절차를 위해 객관적인 자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학생이 복지장학금을 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일부 고시생에게 집중되는 장학금
취업 준비에 대한 장학금 지원이 국가고시 준비생에게 집중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가고시에 1차 합격한 학생은 2차 시험까지의 유효기간 동안 면학 장려금 100만원을 받는다. 최종 합격하게 되면 100만원의 면학장학금과 함께 잔여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고시생에 대한 학교측의 지원은 대학가 전반적인 현상이다. 서울대 진동섭 교수(교육행정 전공)는 “고시는 다른 취업 시험에 비해 합격자 수가 일정하고, 장학금 지급 기준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원이 가능하다”며 다른 종류의 취업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또 다른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의 성과를 이루거나 학교 이미지를 높였다고 해서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은 형편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우선 지급한다는 장학금 본래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배태섭 진보교육연구소 사무국장은 “대학가에서 법대 고시생들에게 지급되는 각종 지원은 로스쿨 유치와도 상관이 있다”며 “법대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일반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선화(사생·4)씨는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은 비단 고시생 뿐이 아닌데, 우리가 내는 등록금이 특정 집단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불만”이라며 “전체 학생의 취업지원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