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중 도서관이 붐비는 틈을 타 도난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인문대 ㄱ씨는 11일(수) 중앙도서관(중도) 지하1층 열람실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 가방을 옆자리에 두고 엎드려 눈을 붙인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사범대 ㄴ씨는 전화를 받느라 지하1층 휴지통 위에 잠시 올려둔 지갑이 사라졌다. 습득한 사람이 경비실에 맡길 것을 기대했지만, 결국 지갑은 찾을 수 없었다. ㄴ씨는 “중도 출입이 통제되는 자정∼새벽5시 사이라 내부인임이 확실했지만 신고하면 상황이 커질 것 같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갑에서 현금만 가져가는 범행도 발생하고 있다.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주의를 당부하는 메모가 도서관 게시판에 붙여지기도 했다. 인문대 ㄷ씨도 “열람실 자리를 비운적이 없었고 지갑도 가방에 그대로있어서 처음엔 도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나 중도는 이런 사건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현재 중도 열람실에서는 도난이 발생해도 범인 추적이 힘들다. 2002년 시도했던 CCTV 설치는 학생들이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를 염려해 무산되고 말았다. 습득한 물건에 대해서는 대출실이나 각 출입문 경비실에서 신고를 받지만 도난·분실은 그렇지 않아 수치를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정동렬 관장은 “외부인을 막기 위해 출입문 검색대를 강화했으나 열람실 내의 개인소지품은 본인이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이 학생들의 도난·분실을 일일이 책임질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는 “도난사건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제안할 수 있는방안들의 시행여부가 불투명하므로 현실상 내놓을 만한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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