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이화여대출판부/8500원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넬라 라슨의 ‘패싱’은 흑인 혼혈아 아이린과 클레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흰 피부 덕에 철저히 백인으로 살아가는 혼혈아다.

19세기 후반 흑인작가들이 즐겨 쓴 패싱 소설은 물라토들이 갈등과 분열 끝에 다시 흑인 사회로 돌아오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패싱’은 두 여자의 사회, 경제적 지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종문제로 자살을 택하는 설정으로 인종문제의 비극성을 극대화시킨 작품이다. 주관적 서술이 사용돼 주인공들의 작은 심리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소설의 매력이다.


「근대의 첫 경험: 개화기 일상 문화를 중심으로」 홍선표 외 지음 /이화여대출판부/12000원


대한민국 근대의 시작은 개화기였다. 이 책은 개화기 때의 미술, 매체, 교육, 소설, 외국인 등의 영역에서 근대의 일상문화를 밝혀낸다. 저자는 시기 자체가 안고 있던 복합적인 문제를 기존의 거대담론적 시각으로는 볼 수 없다고 판단, 미시적 방법으로 접근했다. 근대적 일상과 풍속을 ‘인쇄 미술과 신문물 이미지’를 통해 연구한 것이 그 예다.

이 책은 지금 우리들의 삶과 모습을 발생시킨 열망 혹은 욕망의 매커니즘을 근원에서 다시 조명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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