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 : 병아리 수습기자 신선아
  수신 : 미래의 공학전문기자 신선아

  2006년 1학기 마지막 이대학보 신문에 실린 내 이름 석 자, 78기 예비수습기자 신선아.

  1학년 1학기 때 이대학보에 지원했었다. 결과는 1차 필기시험에서 불합격. 단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기자라는 일에 대한 막연한 동경때문이었을까. 너무 어려웠던 필기시험에서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2학년이 되고 이대학보라는 공간이 서서히 잊혀질 때 쯤 한 자보가 눈에 띄었다. 이번 학기는 1·2학년 모두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진다는 것. 오! 학보가 나를 부르는 구나!

  그렇게 지원하게된 학보사와의 두 번째 인연. 1차 시험 후 다음날 연락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떨어졌구나. 으∼ 야속한 내 핸드폰. 울려라 울려라 울려라. 드디어 자정이 다 됐을 무렵, 학보사로부터 1차 합격을 했다는 소식이 왔다.

  만세~! 를 외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잠을 설쳤다. 합격하고 싶은 마음에 남은 2차 시험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다. 전공기말고사 시험도 미루고, 언론정보학과 수업교재인‘기사작성기초’교재를 구입해서 무작정 읽었다.

  그렇게 합격하게 된 이대학보에서 벌써 2달이 지났다. 여기에서 처음 접한 단어 ‘빽’. 빽은 에디팅을 뜻하는 학보사만의 용어다. 빽은 병아리 기자에게 낯설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 빽에 대한 고충을 처음으로 접한 사건이 있었다.

  처음으로 사풍을 쓰는 과제가 주어졌다. 완성이다! 라고 외치고 국장님께 슬며시 사풍 완성본을 제출하지만 곧이어 돌아오는 빽. 빙그레 웃고 있지만 울고 있는 심장을 짊어지고 돌아와 컴퓨터 앞에 다시금 털썩 주저앉았다. 2시부터 시작된 사풍과의 전쟁은 10번의 빽 끝에 돌아온 OK싸인으로 마무리됐다. 그 때 시각은 오후7시. 휴~

  앞으로 수많은 기사를 작성하고 빽을 받겠지. 하지만 그만큼 더 좋은 기자가 되기위한 도약이라고 생각하련다. 작은 소망을 말하자면 컴퓨터를 전공하는 나의 지금의 모습 속에 기자라는 역할을 실어 공학전문기자가 되고싶다. 아직 학보사 안의 작은 병아리지만 마음 속 움직임은 매미 울음소리보다 활기차다. 앞으로 이대학보 기자로서 몸은 지칠 수 있지만 정신만은 지치지는 않을 것이다. 낡아 없어지는 인생이 아닌 닳아 없어지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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