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 별 가격 차 최고 30만원에도 무작위로 배정

본교 기숙사 한우리집이 국제관 명칭을 학생관2로 바꾸고 이번 학기 처음으로 2∼4학년 학부생을 수용했다. 그러나 식비를 제외하고도 기숙사비가 백만 원을 훨씬 넘어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관은 본래 교환학생·교수 및 손님들에게 하루 3만2천원(2∼5층·1인 1실)에 제공되던 게스트하우스로, 내부에 화장실과 샤워부스를 갖추고 있다. 식비를 제외하고 2∼5층의 경우 한 학기 136만5천원이고, 2인 1실은 122만8천5백원이다.

본교 기숙사와 비슷한 시설을 갖춘 경희대 신축 기숙사(2인 1실)는 식비를 제외한 한 학기 비용이 63만원이다. 한양대 안산 분교 신축 기숙사(1인 1실)도 식비를 포함해 105만원이다. 화장실과 샤워부스·에어컨 등이 마련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할 경우, 식비를 포함한 한 달 방 값은 평균 40만원 정도. 비싸면 50만원 선이다. 현재 후문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서유경(과교·3)씨는 “학교 기숙사가 시설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비싸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우리집 표은자 주임은 “청소 인건비로 나가던 예산을 줄여 지하와 1층은 약26만원· 2∼5층은 약46만원 내렸다”며 사전에 공지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학생은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층에 따른 가격 차에도 불구하고 무작위로 방을 배정해 일부 학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방 값은 지하 101만8천5백원·1층 122만8천5백원· 2층∼5층 136만5천원으로 층에 따라 크게 3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학생관2는 신입생이 거주하는 기숙사 학생관1이 층에 따른 환경 차가 없는 것과 달리, 지하와 지상으로 나눠져 일조량과 통풍·소음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표 주임은 “지하와 지상에 사는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어 랜덤 형식으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1층으로 배정받은 서미숙(국문·2)씨는 “층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줬다면 저렴한 방으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층에 배정받은 진미주(중문·2)씨는 “만약 지하로 배정됐다면 합격했어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혀 방의 조건이 다름에도 랜덤 형식으로 추첨한 것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국제관에 살던 외국인 학생들은 완공된 이화·삼성 국제 기숙사로 옮겨갔다. 이화·삼성 국제 기숙사는 지하2층·지상7층·연면적 5천9백82만평 규모로, 장기 체류자를 위한 주동(4백5명 수동)과 단기 체류자를 위한 별동(1백6명 수용)으로 구성된다. 8월24일(목)부터 외국인 학생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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