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과 2학년 김재은

8월25일(금), 아는 선배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오랫만에 학교에 갔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인파에 놀랐고, 방학 중 많이 변한 길로 인해 또 놀랐다.


정문에서 대강당으로 향하는 넓은길은 공사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특히 박물관에서 대강당 계단으로 가는 길은 공사판 위에 임시로 설치해 놓은 얇은 철판길이 전부였다. 박물관에서 국제교육원을 방향으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공사현장의 위험을 막기 위해 간이 벽까지 만드는 바람에 두 사람이 지나기에도 비좁았다. 더구나 철판은 계속 삐걱거리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있어서 걷기에 더 힘들었다. 졸업식에 지팡이를 짚고 오신 노인분들이나 높은 구두를 신고 온 여자들의 불평소리가 들려왔다. 길이 좁고 불편하다보니 정문에서 대강당까지 가는 행렬은 줄지 않았다. 이날은 졸업식이라 사진찍는 사람들, 상인들까지 뒤얽혀 평소엔 5분이면 지나가는 길이 20여분이나 걸렸다.


정문에서 대강당까지의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길이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길이고, 졸업식과 같은 큰 행사에는 외부인들도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수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의 방문이 많아 이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더욱 많아졌다. 공사때문에 불가피하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은 좀 더 넓고, 안전해야 한다. 특히 개학 후 채플이 시작되면 교내는 순식간에 많은 학생들로 붐빌 것이다. 제 시간에 맞춰 채플에 참석하기 위해 학생들이 임시로 마련해놓은 길 안에서 서두르고, 뛰게 되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문에서 진행되는 ESCC 공사가 본교에 꼭 필요한 것인 만큼, 학생들이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한다. 공사중에 발생하는 먼지나 소음은 수업에 큰 지장이 아니라면 참을 만 하다. 하지만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했을 때, 학교는 정문에서 대강당까지 향하는 길을 빠른시간 내에 개선해줬으면 한다. 개강 후에 어떤 혼란이 발생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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