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선 한국어만 씁니다! 영어․일본어 등을 쓰면 벌금!”

경기도 파주를 비롯해 곳곳에 영어만을 쓰는 영어마을이 생겼다. 각 대학에서도 세계화를 필두로 잉글리시 존, 글로벌 라운지 등 영어전용구역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각 대학 안에 한국어만 쓰기위해 애쓰는 학생들이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한국어학당(한국어교육원)이다.

한국어 교육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1959년 원요한 박사의 제의에 의해 연세대학교에서 가장 먼저 실시됐다. 한국을 연구하려는 외국인 학생과 선교사를 대상으로 한국말과 글, 한국문화를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에서였다. 본교 언어교육원은 1962년 칸로여사(Miss Marion Lane Conrow)의 본교에 대한 공헌을 기리기 위해 언어 실험실로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어학당은 1988년에 정규과정이 개설되었다. 본교를 비롯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한 많은 학교들이 현재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대학교에서도 한국어교육에 박차를 기하는 기하는 중이다.

본교의 경우 연간 한국어교육원에 2천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국적 비율은 일본학생의 비율이 45~50%로 가장 많고, 중국학생이 10%정도 차지한다고 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유럽․캐나다․홍콩 등으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발길에 대해 한국외국어대학교 허용(한국어교육 전공)교수는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하면서 이웃 나라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한국어 교육과정은 단기과정과 정규과정(집중과정)으로 나뉜다. 정규과정을 듣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학생의 경우 D-4비자를 받아서 오는 게 보통. 이 비자는 한국에서 수업을 일주일에 20시간 받아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 대부분의 한국어교육원에서 정규과정 수업시간이 오전9시~오후1시로 일정하다. 우리 학교 정규과정인 ‘한국어 집중과정’은 봄․여름․가을․겨울 4학기로 운영되며, 한 학기에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과과정은 총 6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이수하였을 경우에는 한국의 대학교․대학원에서 유창한 한국어 수행과 소논문․보고서까지 가능한 수준이 된다. 본교 집중과정 4단계를 마친 사이토 류미코(일본․34세)씨는 “한국에 온 지 1년정도 됐는데 처음엔 ㄱㄴㄷ 도 몰랐었다”며 “요즘은 X맨같은 오락프로를 즐겨볼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본교 한국어교육에 대해 이해영 교수(한국학 전공)는 “우리 학교의 한국어 수업은 문법과 회화(의사소통)을 모두 적절히 중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큰 도움을 얻는다”며 “요새는 우리의 책이 중국어로 번역을 요청받는 등 외국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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