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나의 힘
독자는 나의 힘
  • 김하영 기자
  • 승인 200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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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뷰이를 기다리다 친구 한 명을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K.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가끔 마주칠 때마다 반가워 손을 덥석 잡는 친구다. 친구는 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얼굴보기 너무 힘들다며 많이 바쁘냐고 물었다. 나는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채 그저 웃었다. 바쁘다면 바쁘고 안 바쁘다면 안 바쁜, 한 마디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지금의 내 생활이니까.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갑자기 학보이야기를 꺼냈다.
“나 학보가 중간고사 기간에 휴간하는 거 이번에 처음 알았어”

응? 웬 뜬금없는 휴간이야기냐 싶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의 한 마디.


“친구가 학보사에 있으니까 매주 학보를 챙겨보게 되는거 있지”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왜일까?

수습으로 막 들어왔을 때 제일 처음 경험한 공식 행사가 바로 ‘퇴임식’이다. 그 때 사회부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학보사란 공간에서 내 한계와 마주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요즘의 내가 그렇다. 자꾸만 내 능력에 물음표를 찍게 된다. 부장님께 사진을 내미는 것이, 한 주간 취재의 결실이 빼곡히 적힌 기사를 내미는 것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스스로가 밉게 보이는 일주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니. ­물론 이대학보를 읽는 많은 독자들이 있지만­ 나란 존재로 인해 학보를 꼼꼼히 읽게 됐다는 사람 앞에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빡빡한 취재 일정과 내 능력에 대한 의심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주저앉고 싶지만 이런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게 든든하게 느껴졌다. 아직 병아리 기자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더 많지만 그렇기에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이겠지. 나를 비롯해 이대학보를 지켜봐주는 이들을 위해, 김 기자 한번 달려보자! 참, K에게 다시한번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