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학내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 및 전시·학술행사·축제가 진행된다. 총학생회(총학)와 동아리들도 이화인이 하나되는 '대동제'를 준비 중이다.

26일 이화학당 봉헌식

창립기념일을 맞아 복원된 이화학당 한옥교사의 봉헌식이 26일(금) 오전11시 열린다. 이덕규 홍보처 부처장은 “한국 근대 여성교육의 발상지인 이화학당 한옥교사 복원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 공간은 이화역사를 전시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일(화) 오후3시에는 완공된 새로운 정문 엔트리 플라자(가칭) 봉헌식도 진행된다.

총학생회(총학)는 24일(수)∼26일(금) ‘대동제’를 연다. 이 기간에 총학은 영산줄다리기·‘엄마와 함께하는 영화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동제 마지막 날에는 총 24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 ‘이화인 하나되기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다.

그밖에 총연극회는 120주년을 기념해 70년대 학번 선배와 학부생이 함께 만든 연극 ‘루나자에서 춤을’을 공연한다. 박물관은 창립 기념 학술 심포지엄 ‘여성의 일과 한국미술’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본교 총동창회는 대강당 로비에서 ‘이화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30일(화)까지 진행될 이번 사진전에는 동창들의 모교 지원 사업 및 국내외 지부 활동을 담은 사진 약 250장이 전시 중이다. 차명희 총동창 부회장은 “동창회의 지난 발자취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총동창회는 30일(화) 오전10시 창립 120주년 동창의 날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졸업 30주년 동창 중 선정된 ‘올해의 이화인’을 초청한다.

24~26일 대동제

▶1천인분 비빔밥·영산 줄다리기 등 함께하는 행사
첫째 날은 개막제와 야외영화제가 진행된다. 가장 이색적인 행사는 개막제 2부의 ‘비빔밥 나눔 행사’다. 총 1천인분의 비빔밥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은 적지만 여러 명이 한솥밥을 나눈다는 ‘대동’의 의미를 실현하는 행사다. 비빔밥 나눔 행사에는 도우미 ‘비빔이’를 비롯해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야외영화제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주제로 한다. 영화 상영 전 어머니와 함께하는 ‘스피드 게임’과 ‘풍선 터트리기’ 등의 게임이 마련된다. 또 당일 어머니를 모시고 온 학생들 중 일부를 섭외해 어머니께 전하는 ‘깜짝 영상 편지’를 몰래 촬영할 계획이다. 이 영상 편지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상영된다. 이 밖에도 개막제 1부에서는 대동이 발대식이, 3부에서는 파이루스 응원제가 열릴 예정이다. 둘째 날은 음악대학 학생회 연주회를 연다. 학교 근처 노점상인들을 초청해 장터도 벌이고, 이들의 발언을 듣는 ‘민중연대 한마당’도 펼쳐진다. 셋째 날은 축구대회 결승전과 폐막제가 진행된다. 올해는 작년의 강강술래 대신 ‘대동놀이’가 마련돼 이화인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가 진행될 것이다. 영산 줄다리기도 계속된다. 줄다리기 전 행사인 ‘고사’ 시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동제 총 책임자 이지영 문화기획국장은 “만약 고사가 진행되더라도 이를 종교적 행위라기보다 오랜 전통의 하나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장터, 질서있고 특색있게
단대 및 각 단과·동아리 대표 등이 모여 ‘장터 주체회의’를 시작했다. 올해는 상업적인 목적보다 의미있는 ‘주제 장터’를 기획했다. 이지영 국장은 “과별 특성을 살리거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장터’·‘노점상 연대 장터’ 등의 주제 장터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터 준비부터 활동시간·지나친 호객행위 방지·분리수거 및 뒤처리까지 ‘장터 수칙’을 정해 바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연예인, 상업적 기업 가라!
본교 대동제는 타대 축제와 달리 연예인과 외부 기업을 초청하지 않는다. 한 번 보고 즐기고 떠나가는 것을 피하고 학생 모두 하나 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대동제가 상업화에 물들어간다는 지적이 많다”며 “올해는 되도록 자체적인 힘으로 대동제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대신 공기업이나 공익 캠페인 등은 허용한다. YMCA에서 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영 문화기획국장에게 하루에도 수십 통씩 외부 업체의 협찬 제의나 연예인·밴드 공연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이화 대동제의 의미를 설명하며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 차 없는 축제 공간 꿈꾸다
대동제 둘째 날 이대역 앞부터 정문까지 반나절 가량 ‘차 없는 거리’가 진행된다. 이지영 문화기획국장은 “바깥 거리뿐만 아니라 ‘차 없는 이화’도 그려봤다”고 말했다. 대동제 3일 동안은 장터 등 행사가 많기 때문에 이화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차량 통제를 계획했다. 때문에 ESCC 공사를 3일간 쉬는 것과 교수 및 교직원 등이 교내에 차량을 가져오지 않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지영 국장은 “학교로부터 정해진 기일 문제로?인해 공사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지만 학생들을 위해 3일간만 공사를 쉬어달라고 계속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대동이’ 대동제 준비 시작
대동제 준비 위원인 대동이는 꼬우미·영상이·율동이·지킴이 총 4팀으로 구성된다. 현재 약 70명 정도의 대동이들이 모였다. 꼬우미들은 영산 줄다리기에서 사용될 줄을 준비한다. 그들은 학문관 앞 숲에 줄을 꼬러 온 학생들에게 방법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영상이는 대동제 준비부터 진행과정과 행사를 촬영하는 일을 맡았다. 폐막제 날 그동안 찍은 영상을 상영하고 사진전도 열 계획이다. 율동이는 대동제 기간 중 학내 곳곳에서 ‘바위처럼’ 등 율동을 선보인다. 지킴이는 장터를 관리하고 질서유지를 위해 활동한다. 그들은‘차 없는 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이대역 상점 주인을 만나 직접 협조 공문을 돌리는 일도 맡았다. 대동이들은 4일(목) 첫 모임을 가진 후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율동이는 대동제에 선보일 6개의 안무를 다 배웠다. 영상이는 각 동아리와 대동이 등 대동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영상을 찍고 인터뷰도 촬영 중이다. 대동이는 이화인 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대동이에 참여하고 싶은 이화인들은 언제든지 총학(3277­470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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