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전문대학원 개원

“이제 사회복지도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의 손으로”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18일(목) LG 컨벤션 홀에서 개원 기념식을 진행했다. 국제대학원·통역번역대학원에 이어 본교의 세 번째 전문대학원이 된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기존의 학부·일반대학원·특수대학원의 사회복지학과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전문대학원은 특수 직업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실무 교육 담당 기관으로, 본교는 전문대학원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올 2학기에 경영전문대학원이, 2007년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문을 연다.

이 날 기념식에는 사회복지학과 교수·동창·재학생들과 신인령 총장·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전문대학원 개원을 축하했다. 기념식 후에는 ‘아시아복지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대를 반영하는 이화
사회복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한층 더 전문적인 여성사회복지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외국 사회복지학의 경우 의학·법학과 함께 전문대학원이 보편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광주대·강남대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됐다. 그러나 학부없이 세워진 전문대학원으로서는 최초의 시도다.

1999·2004년 중앙일보 사회복지학과 평가 1위, 2002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문분야 최우수에 선정된 바 있는 본교 사회복지학과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47년 ‘기독교사회사업학과’ 설립 이후 60년간 사회복지 교육·연구·실천의 역사를 개척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의 석사 과정은 실무자 양성을, 박사 과정은 실무자 교육 및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공은 임상사회복지/사회복지정책의 두 영역으로 나뉘며 아동·청소년·학교/여성·가족/노인·장애인/의료·정신보건/지역복지 및 기관관리/정책분석 및 개발의 6개 분야로 세분화된 심화과정이 있다. 국제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위제와 해외실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 전공)는 본교의 사회복지학에 대해 “시대를 반영하는 사회복지”라고 정의했다. 60∼70년대의 절대빈곤에서 탈피해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는 더욱 전문성을 갖춘 사회복지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본교도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을 개원한 것이다. 그는 “현재 사회복지학의 주요 과제는 양극화를 극복해 소외 계층을 주류로 이끌고, 우리 국민이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 전공)는 “이화의 사회복지는 여성의 지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학생들 자신이 모두 여성인 만큼 결혼·노동으로 인한 이주 여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이들은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 입장과 외국인이라는 소수적 위치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사회복지의 허브를 향해

신인령 총장은 개원 기념식 축사에서 “국내 사회복지에 매진하던 이화에 축적된 사회복지 기술을 이제 아시아에 전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유학을 통해 선진국형 사회복지 모델을 전수 받던 우리가 이제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복지 모델을 전달할 정도로 발전을 이룬 것이다. 양옥경 원장은 “그동안 사회복지의 대상은 국내 빈곤층에 한정돼 있었으나 국내 사회복지가 발전함에 따라 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복지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지난 4월 ‘세계화 시대의 사회복지 리더양성’이라는 주제로 BK21 2단계 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7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아시아 사회복지 허브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본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전원이 참여하는 BK21 사업단은 양극화 문제에 대응하는 미래의 사회복지인력을 기르고자 ‘성장과 나눔’ 및 ‘다양성과 사회통합’ 두 팀을 구축했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소외계층의 사회통합을, 해외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에 주력할 예정이다. 본교는 1999∼2005년 1단계 BK21 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어 이번 지원까지 총 14년간 BK21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지원은 대학원생 60명 중 24명의 장학금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세계 속에서 실천하는 나눔과 여성교육

전문대학원 학생 중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은 절반 정도다. 사회복지학 외에도 영문과·심리학과·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생들이 모였다. 졸업을 위해서는 4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대학원 졸업학점이 일반적으로 27학점인데 비해 대폭 늘린 수치다. 이 중 9학점은 현장실습으로, 직접 사회복지사가 필요한 곳에 파견돼 일하게 된다. 이는 철저하게 준비된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교수진의 의지다. 양옥경 원장은 “학생들이 무척이나 열심히 공부해 감동할 정도”라며 수업을 따라가려고 강의실 문을 못 잠그게 하면서까지 학교에 남는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세부 전공별로 다양한 소학회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전·후기 없이 1년에 1번 신입생을 선발하며, 2학기에는 외국학생만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학기가 대부분 9월에 끝나는 외국 학제를 배려한 조치다. 현재 몽골학생 한 명이 입학을 문의해와 원서를 기다리고 있다. 양 원장은 “개발도상국의 유학생을 입학시키면 한국 학생들이 그들의 문화를 익히고 외국에 파견을 나가 실습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속에서 나눔과 여성교육을 실천하고 국제 학술교류를 진작시킨다는 점에서 이는 EGPP(이화 글로벌 파트너쉽 프로그램)와 같은 맥락이다.

졸업 후 대학원생들의 진로는 밝은 편이다. 이들은 임상사회복지사·사회복지행정갇사회복지정책입안자로서 일할 수 있으며 시민단체 활동도 가능하다. 양 원장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다”며 “전문대학원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조적 복지사업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은 전문경력개발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졸업생들의 취업을 보장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동창과의 연결에도 힘 쓸 예정이다. 양 원장은 “사회 문제에 민감하다면, 사회 정의에 대한 의식이 있다면,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 눈을 돌려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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