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스로 참여하는 대동제 만들자
[사설] 스스로 참여하는 대동제 만들자
  • 이대학보
  • 승인 2006.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동제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영산 줄다리기’를 위한 볏짚이 학생문화관 앞 숲에 쌓여있다. 그러나 줄다리기를 위해 줄을 꼬고 있는 학생들의 수는 많지 않다. 대학 축제를 대동제라 부르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대동의 의미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5월은 대학 축제의 계절이다. 본교 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응원제 등 여러 행사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본교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학생들의 참여 부족이다. 정작 우리 학교의 대동제는 외면한 채 타대의 축제를 찾아다니는 학생들도 있는 실정이다.
본교 축제가 학생들한테 외면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대와 달리 연예인 초청 등 눈요기 꺼리용 행사를 하지 않고, 외부 기업들의 협찬을 받지 않아 화려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총학은 대동제에 연예인 초청을 하지 않고 기업체의 협찬을 받지 않아왔다. 기존의 소비향략적이고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우리가 시작부터 끝까지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해 대동제는 학내에서 한 인터넷 검색 업체가 열띤 홍보용 선물을 나눠주며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이전과 달리 인기가수를 불러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심은 잠시 뿐이었고 학생들이 ‘하나가 됐다’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올해 총학은 대동제에서 많은 학생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고심중이라고 한다. 먼저 대동제를 도우미인 대동이를 모집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도모하고, 특히 500여 명 분의 비빔밥을 준비해 함께 나눠먹는 행사도 마련한다니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올해 12회를 맞는 체육과학대학 학생회가 주최하는 ‘이화인 하나되기 축구대회’가 이전에 비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참가팀은 총 24팀으로 예년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다. 그동안 대부분의 팀들이 단순히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면 올해는 각 팀별로 우승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본교 창립 120주년을 맞아 대동제 뿐 아니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갖가지 행사가 마련된다. 외국 대학의 저명한 학자를 초청한 강연을 비롯해 각 과마다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행사를 준비중이다. 또 수영대회·농구·배구 등 학생들이 팀을 이뤄 참가할 수 있는 운동경기들도 마련돼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행사가 마련됐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참여가 없으면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북을 칠때도 장단을 넣어주는 사람들이 있을 때 신명이 나는 법인것처럼 말이다. 상업성을 거부한 우리의 축제 ‘대동제’도 학생들의 작은 관심과 목소리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진정한 하나됨을 이룰 수 있다.